카마르그의 소들

<숨은 빛을 찾아서> 전시작 시리즈

by 박현경

박영규‧박현경 2인전 <숨은 빛을 찾아서> (청주문화관, 2018. 10. 18.~2018. 10. 24.)에 전시된 박현경의 글과 그림을 연재합니다.


프랑스 남부의 카마르그(Camargue)를 여행하다 보면 넓은 초원에서 노니는 검은 황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프랑스에서의 한 달 생활을 마무리하며 마지막 여정으로 갔던 그곳에서 나는 겨울 볕에 푹 젖으며 한참이나 소들을 바라봤고, 그때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이 그림을 그렸다.

그날 바로 저 소들의 사진을 찍다가 무척 아끼던 장갑 한 짝을 잃어 버렸다. 아마 그 장갑은 지금도 그림 속 저 풀숲 어딘가에 누워 햇볕에 젖을 것이고, 오늘도 누군가는 저기 어딘가에 서서 오래오래 생각에 잠길 것이다.


<카마르그의 소들>, 19.2x12cm, 종이에 혼합 재료

카마르그의 소들.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