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제조업의 구매 직무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앞서 구매 직무는 기획, 재경, 연구소, 품질, 생산 등 다양한 부서의 담당자와 협업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구매 담당자는 회사의 주요 제품이 만들어지기 위한 기본 자재를 공급받기 위해 업체를 결정하는데 이때 품질(Quality), 가격(Cost), 조달(Delivery) 측면에서 우수한 기업을 선정하고 진행합니다.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구매 담당자가 제품 공급자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엔 3가지가 있습니다. 품질(Q), 가격(C), 조달(D) 그중에서 무엇이 제일 중요할까요?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구매 업무는 생산용 자재를 구매하는 조직과 일반용 자재를 구매하는 조직으로 나뉩니다. 그 외 구매관리, 구매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팀이 있겠지요. 그중에서도 Q/C/D의 특징을 찾아보기 위해 생산용 자재를 구매하는 조직의 관점에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구매 담당자의 역할 1. 품질(Quality) 확보를 위한 제품 책임자
생산용 자재 구매 업무는 다시 한번 나누면 개발구매와 양산구매로 나뉩니다. 개발구매는 말 그대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회사로 납품하기 전까지를 컨트롤하는 구매 팀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양산구매는 특정 프로젝트 및 상품이 양산(SOP)에 들어가고 나서 본격적으로 양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협력업체의 부품, 소재에 대한 구매를 담당하는 팀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이때 각 조직에서는 품질에 대한 승인을 득한 다음 업무를 진행하게 됩니다.
개발구매는 Counter part로 개발품질팀과 양산구매는 Counter part로 양산품질팀과 업무를 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1) 개발구매 x 개발품질
개발이라 함은 어떤 프로젝트가 양산에 들어가기 전 일련의 양산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가 Model 3 다음으로 Model 4를 출시한다고 가정해 봅니다. 이때 LG Energy Solution에서 신규 원통형 배터리를 수주받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가정해 봅니다. Battery Pack로 새로운 설계, 그 안에 들어가는 Battery Cell, Module 등도 새로운 설계가 적용됩니다.
신규 전기차에 대한 양산 목표시점이 결정되었습니다. 이는 고객사인 테슬라가 맞출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일정을 맞추기 위해 최소 2~3개월 전, 길게는 6개월 전까지 1차 협력업체로부터 핵심 부품들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1차 협력업체 중의 하나인 LG Energy Solution에서는 목표 시점에 맞추어 개발을 하기 시작합니다. 자체적으로 제작, 조립할 수 있는 부분은 사내에서 설비를 새롭게 세팅하거나 준비를 할 것이고, 외부에서 새롭게 공급받아야 하는 부품, 소재는 협력업체를 통해 준비를 진행합니다.
이때, 어떤 부품들을 어떤 협력업체에 공급받을 것인지 개발구매팀이 주도합니다. 그리고 유사한 제품 수준을 맞췄던 이력이 있는 협력업체 Pool에서 새로운 프로젝트, 새로운 설계 사양에 대한 소개(RFI)를 진행하고, 해당 프로젝트에 어떤 협력업체를 선정하여 발주를 진행할 것인지 업체선정(RFQ)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처음엔 가격 경쟁력, 조달 능력에 맞추어 업체선정이 진행되고, 최종 선정업체는 단계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기 시작합니다. 단계마다 제품을 공급받은 개발구매팀은 개발품질 담당자와 초도품부터 Pilot(양산 전 마지막 제품 검증 단계) 생산 제품을 검증하면서 협력업체가 알맞게 잘 개발하고 있는지 체크합니다.
개발품질 담당자의 경우, 개발구매팀을 통해 샘플이 공장에 입고되고 나면 샘플링을 통해 제품이 설계 사양 대비 Spec-in 되게 만들어졌는지 확인을 합니다. (때로는 전수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단계마다 목표 일정이 있으며 해당 일정 전까지 제품 품질을 맞춰 공급하도록 개발구매 담당자는 계속하여 체크하고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개발구매 팀의 역할은 프로젝트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생산이 이루어지는) 양산 단계에 들어가고 나면 양산구매, 양산품질로 업무가 이관됩니다. 참고로 양산 이후에도 이들의 역할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4M이 이루어질 때입니다. 4M이라 하면 네 가지 M으로 Man, Method, Machine, Material을 말하며 이 중에 변경점이 있을 때 우리는 제품의 성질 혹은 특성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Material이 바뀌었을 때가 이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2) 양산구매 x 양산품질
개발만큼이나 양산이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언급된 '양산'은 그야말로 '현재 생산되어 판매되고 있는'의 의미인 양산이 맞습니다.
앞서 이때부터는 사후관리의 성격이 강해집니다. 품질관리 측면에서 이점은 협력업체들의 제품 완성도가 높아져 불량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어려워진 점은 프로젝트가 양산에 들어갔기 때문에 한번 불량이 난다면 판매가 예정된 차량 생산에 차질이 있을 수도 있으니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양산에 들어가다 : 테슬라 Model 4가 개발 중이고, '28년 3월 초부터 판매가 된다면, '28년 3월 이전까지는 개발단계에서 여러 품질 검증을 거쳤을 것이고 '28년 3월 이후부터는 프로젝트가 양산에 들어갔다고 표현이 됩니다.
제조업에서는 제품의 수준을 판가름하는 품질부서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렇게 때문에 구매팀 또한 이 품질조직의 역할에 맞추어 구매 담당자도 부서가 나뉘어 업무를 수행합니다.
물론 구매 담당자의 역할에 대한 설명은 이제 시작입니다. 다음 글에선 품질 책임자 다음의 역할이 될 수 있는 가격(Cost), 조달(Delivery) 그리고 그 외 상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현업인 스타트업 '투자심사역'의 이야기와
대기업과 스타트업 생태계를 오고 가며 느낀 바를 공유하는 Story Teller가 되고 싶습니다.
1) 회사 이야기, 2) 직무 이야기, 3) 산업 이야기, 4) 커리어 이야기 등
우리가 고민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