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프롤로그

셀프웨딩, 남들은 어떻게 했을까?

by Hyuna Kim

지난 5월 말, 나름대로 성공적인 (a.k.a. 별 탈 없이) 결혼식을 마쳤다.


셀프웨딩과 작은결혼식을 컨셉으로 시작한 우리의 이벤트 기획은 처음에는 설레고 재미있었다.

그러나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과 '어디까지 신경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면서 정신은 조금씩 피폐해졌다.


피폐해진 정신을 부여잡고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첫 번째 요인은 신랑이요,

두 번째 요인은 다름 아닌 이미 셀프웨딩을 경험한 선배 신부님(신부님이라는 단어는 아직도 오글거린다)들의 책, 블로그 등을 통한 후기였다.


사람마다 각자가 생각하는 '셀프'와 '작은'의 기준이 조금씩 다를 것이고, 머리 속으로 떠올리는 이미지도 다를 것이다.

큰 예식장의 레디메이드 웨딩과 지나친 결혼비용에 거부감을 느끼는 예비 부부가 우리의 후기를 읽고 '아, 이렇게 결혼한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고, 본인들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글 순서는 아래와 같이 진행하려고 하는데, 쓰다보면 생각보다 할 말이 없거나 많아서 조정될 수도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1. 상견례

#2. 셀프 웨딩 촬영

#3. 예식장 결정

#4. 결혼 준비물

#5. 식순과 사회, 공연

#6. 예식 당일, 그리고 예식이 끝난 후


그럼 상견례 편에서 만나요!



(덧붙이는 말)


신랑은 옆에서 계속 '이 정도 고민하는 건 진짜 아무것도 아닐거야. 결혼 준비하다가 파혼하는 커플도 있다잖아'와 같은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었으며, 셀프 웨딩촬영 관련 서적과 천만 원으로 결혼하기 같은 컨셉의 서적들을 사모으며 셀프웨딩에 대한 의지와 확신을 공고히 해주었다.

이 자리를 빌어 남편의 공로를 치하하는 바이다.


사실 의사결정에서는 남편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물론 남편은 한두 번 생각한 다음에 바로 '1번으로 하자!' 와 같은 결정을 쉽게 쉽게 내려주었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해서 도달한 결론은 나에게 전혀 설득력이 없었으므로... 내가 며칠 머리 싸매고 고민한 뒤에 결국 '1번으로 해야겠어'하고 결정해야 했다. 물론 나도 특별한 근거는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