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0. 마카 : 마음으로 낳고 몸으로 키운 아이(3/3)
마카는 급속도로 더 성장했고, 털은 나보다도 더 긴 것 같았어요.
아주 가끔, 마카라고 생각 안 하고 그냥 보면, 조금 멋진 셔틀랜드쉽독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나를 낳아준 우리 친아빠(엘비스)의 모습이 살짝 보이는 거 같기도 해요.
아마 내가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아빠 같은 멋진 셀티에게 시집을 갔겠죠?
아참. 마카도 중성화수술을 했대요. 마카가 어렸을 땐, 마카 같은 아들이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카가 이만큼 크고, 나보다도 키가 더 커지고 나니까, 마카 같은 남자친구가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종종 들어요.
그래서일까... 놀이터에서 실컷 뛰어논 후 집에 돌아갈 때, 우린 원래 서로 반대방향으로 가야 하거든요. 집 방향이 달랐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도 모르게 마카를 앞질러서 얼른 마카 집 방향으로 뛰었어요.
우리 아빠는
“몰리야, 너 어디가??”
하면서 황당하다는 듯 나를 따라왔지요.
“마카 집에 데려다주려고?”
하면서 아빠는 내 옆에서 같이 걸어주었어요. 아빠도 마카를 데려다주는 게 싫지 않았던 게 확실해요.
참 이상했어요. 저는 원래 놀이터에서 실컷 뛰어놀고 나면, 놀이터에서 집까지 돌아가는 길이 너무나 멀고, 힘들었거든요. 힘들게 터벅터벅 간신히 아빠 뒤를 따라가던 내가..
그런 내가 지금은, 마카를 데려다주러 이렇게 총총걸음으로 앞장서고 있었어요. 놀이터에서 나올 때만 해도 다리가 아팠고, 지쳐있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다리가 아프지 않았어요.
“몰리야, 그렇게 놀고도 마카랑 헤어지기가 싫어?”
아빠가 말했어요. 나는 못 들은 척하면서 마카를 배웅했어요.
그 뒤로, 놀이터에서 함께 놀고 나면 마카의 집 방향으로 함께 걸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상이 되었어요.
우리는 늘 교회 건너편 삼거리에서 헤어져요. 여기에서는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아요. 나도, 마카도 더 이상 떼쓰진 않아요.
그리고 나는 알아요. 우리가 헤어지고 나면,, 내가 열발자국 정도 걸어가면 마카는 걷다 말고 뒤돌아본다는 것을요. 그렇게 나와 아빠가 멀어지는 모습을 몇 번을 바라봐요. 물론 나는 뒤돌아보진 않아요. 하지만 나는 마카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