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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이안 Jun 24. 2023

부업의 무게중심 찍기

 '부' 혹은 ‘업', 당신의 선택은?




첫 계약서를 썼다.

proZ.com 멤버십 가입 후 13일 만에.

2023.06.15











첫 프로젝트는 다음 주 시작 예정이다.

그러나 벤더 사에서 준 instruction 파일을 읽느라 벌써부터 눈이 침침하다.

한글 사용설명서도 잘 안 읽는 나지만 일과 관련된 문서는 피할 수 없으니 꼼꼼히 읽느라 더 그렇다.



보통 짤막한 문서 번역으로 시작해서 일을 늘린다는데

정말 운 좋게 바로 대형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다.

번역가로서의 시작에 좋은 경험, 확실한 이력이 되어줄 것이다.

잘하고 싶다.



반드시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또 스멀스멀 오른다.

아등바등 본업 하는 데 지쳐 취미처럼 부업을 시작했는데 이마저도 또다시 아등바등하는 중.

마침 근무일정이 조정되어 진료일도 늘었다.

융단폭격하듯 이력서를 돌리려다 잠시 멈추고 첫 프로젝트를 올바르게 수행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곰곰 생각해 본다. 내 마음가짐을.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데 난 오히려 부업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 같아서.

부업을 인생의 '부가'적 업으로만 생각했나.

부업도 돈을 버는 '업'인데 말이다.

캐시워크처럼 걸었더니 돈이 벌리는 소소한 취미 개념으로 시작한 건데.

갑자기 정식 계약을 떡 하니까 약간 부담되기도 하고

내가 너무 경직돼 있나 싶기도 하고.



부업 꿈을 꾸게 된 계기는 다들 그렇듯 너무 간단했다.

출근 안 해도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

약간 힘 빼고 해도 되는 일을 찾고 싶은 것.



그런데 그게 되겠니, 내 성격에.

아니 이건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원래 업이란 건 그런 것이다.

2023.06.18











언제 적 성문기초영문법인가


현재 영한번역가로 활동하는 분들이 불멸의 클래식 성문기초영문법을 추천했다.

성문기초영문법이라니 세상에. 대체 이 얼마만의 이름인가?

이쯤 되면 문법서 분야의 샤넬 클래식 미디엄백 같은 위상이다.

라떼는 테이프라는 데에 녹음된 나이 지긋한 남성분의 강의로 공부했는데(잠이 잘 오는 목소리였다) 혹시 CD로 나왔다거나 하지는 않겠지.

예스 24, 알라딘을 뒤져보았다. 책 자체가 절판되었고 중고서적은 대부분 필기가 되어 있다고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군. 당근마켓을 켰다.



번역 테스트에 응시하며 느꼈다.

단어를 조합해 대충 vibe만 받아들여도 문제가 풀리는 수능과는 달리

번역은 원글자의 의도를 그 의도대로 불특정다수에게 전달해야 하니 제대로 문장을 완결해야 한다는 것.

같은 대상을 가리킬 때에도 조금씩 단어의 변주가 생기니 맥락도 이해해야 한다는 것.



음~ 이 말이~이 뜻 같은데~하고 찍던 5지선다에서 벗어나

막힘없이 읽히는 완성된 글을 쓰려면?

단어공부도 단어공부인데 번역투의 문체 빼는 방법을 배워야겠다고 느꼈다.

그래서 클래스 101의 강의를 듣고 있다.

번역투의 문체를 한국어 문체로 바꾸는 법을 열심히 수강 중이다.

이력서 돌리면서 신났던 마음에서 벗어나 좀 더 각 잡고 듣는 중.





당근마켓 판매자 몇 연락해도 오래된 책이라 답변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 곳과 연결됐다. 오늘 퇴근 이후 구매하러 갈 예정.

202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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