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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상맛집 Mar 27. 2020

n번방 사건에 관한 토론모임 후기 in 소셜커뮤니티랩

"누군가를 새 사람으로 만드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S 님의 참가소감)

n번방 사건 피해자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슬퍼집니다. 이런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가, 제 자신의 힘들어지는 감정도 함께 다독일 겸, 사람들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온라인 토론모임을 열었습니다.


그저 단편적으로 오가는 대화만으로는 이 사건이 품고 있는 다양한 측면의 문제와 원인, 그리고 해결법들을 충분히 찾아내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다른 성별의 사람들이 서로의 다른 경험과 관점을 조금 더 이해하고 공감하며, 모두에게 더 나은 방향으로 우리의 말과 힘이 쓰이기를 바랍니다.


저를 포함하여 5명(여2, 남3)이 지난 2020년 3월 26일 밤 9시반부터 11시까지, 90분 동안 구글 행아웃을 통해 온라인으로 나누었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참가자들에게는 아래와 같이 이번 토론의 방향성과 목표를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 생각보다 마음을, 비난보다 대안을, 타인이나 사회보다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눕니다. 대부분의 진정한 변화는 나의 변화로부터 시작합니다.

- 우리가 나눈 이야기는 익명의 글로 작성하여 다른 이들과 공유합니다. 마음 속 이야기들을 나눈다면,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진짜 현실을 파악하며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가는 데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될 거라 믿습니다.

- 주제는 무겁지만, 마음까지 너무 무겁지는 않게 이야기해요. 그저 각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pixabay

[소셜커뮤니티랩 온라인 토론모임 어바웃 'n번방' 대화의 기록]


Q) 이 모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Y] M님이 모임을 주최하신다는 단체 카톡을 봤는데 답글이 하나도 달리지 않아서 스타트를 끊어야지 생각했다. 그리고 엔번방(n번방) 사건을 평소에 주의 깊게 추적하고 있어서 이렇게 참여하게 되었다. 분노사회로의 흐름이 보이고, 사람들이 분노를 표출하는데, 그 방향이 어디를 향해야할지 모르는 것 같다. 어쩌면 그 대상의 출현을 사람들이 갈구하는 것 같다. 이때다 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듯하다. 어떻게 해야 나무를 보지 않고 숲을 볼까 고민하고 있다.


[DK] M님과 알아서 참가했다. 저는 명상을 하면서 더 깊이 생각하게 된 주제인데, 사람들이 자기 내면의 그림자와 지혜롭게 관계 맺지 못할 때 세상에 얼마나 피해를 끼치는지에 관심이 많다. 동물에게 가해지는 극심한 고통 등 사람들은 주변에 피해를 끼치는데, 이번 사건도 너무 큰 문제라 다른 분의 의견을 듣고 싶어 참여했다.


[S] M님과 알아서 참가했다. 참여하고 싶었던 이유는 너무 복잡한 감정과 생각이 엉켜 있는데 혼자 생각하니까 더 안 좋은 방향으로 골이 파지는 것 같아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많이 듣고 싶어서 들어왔다.


[H] M님을 얼마 전 온라인모임에서 처음 만났고 모임 소개를 보고 왔는데, 일단 이 모임을 참석할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엔번방(n번방)에 대해서 아는 것은 일부 언론에서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가해자들 특히 조주빈과 갓갓 등 사람들의 이야기나 행동들이라든지 이런 것에 너무 화가 나서 나쁜 말이 나올 것 같았다. 제 자신을 추스르지 못하고 그럴 것 같아 고민을 했다. 제 자신이 이 문제에 어떻게 잘 다가설지, 제 감정을 더 들여다 볼 계기가 될 것 같고, 더 나은 대안을 같이 모색해보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다.


[M] 어제와 오늘, 이번 사건에 관한 40개가 넘는 기사를 읽었다. 저는 성과 관련된 (주로 남성들의) 수요를 줄이는 측면과 성 문화의 변화에 오랫동안 관심이 있었다. 나도 그 수요자 중의 하나였고, 계속 되는 변화의 과정에 있다.


Q) 이번 소식을 처음에 어떻게 듣게 되었나요. 그리고 어떤 마음이 들었나요.

[DK] 저는 이게 언론에서 다같이 공유를 하고 사회적 이슈가 되기 전부터 채식 커뮤니티 분들이 페미니즘이나 여성인권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아서 채식 관련 톡방에 공유해주셔서 제목만 보았었다. 엔번방(n번방)이라는 것이 있고, 여성들을 착취하고 있다. 그때는 제목만 보고 넘어갔고, 이게 이슈화가 되면서 주변에 설명을 듣고 자세히 알게 되었다.


[Y] 처음 보도가 이루어진 것은 작년 11월이었는데, 저는 비교적 늦게 올해 3월에 조주빈의 신상이 알려졌을 때 많이 찾아보았다. 내가 코로나 때문에 무얼 놓쳤나 싶고, 이슈에 더 민감하지 못해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


[S] 저는 친구에게 들은 적이 있었는데, 최근은 아니고 작년 말이나 올해 초쯤이다. 아직 아래에서 이야기가 이루어지고 있을 때, 그때는 이렇게 심각한 일인지 몰랐다. ‘이런 일이 또 생겼네’하고 넘어갔다가, 조주빈 박사방을 언론이 엄청나게 다루기 시작할 때,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훨씬 더 나쁜 죄질의 내용들이 나왔을 때, 이렇게 있으면 안 되겠다하고 관심이 크게 생겼다. 행동하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처음에는 분노가 너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들어서, 감당을 할지 모르겠더라. 이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이유다. 저도 모르게 분노에 휩싸여서, 계속 기사만 보고 있고, 제 일상에 지장이 있을 만큼 괜히 큰 분노를 가지고 누군가를 의심하게 되더라. 지인들에게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방향을 올바르게 찾아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너무 분노가 많이 일어나서 제가 어떻게 할지 모르겠더라.


[M] 한두 달 전쯤, SNS를 통해서였는지 정확한 루트는 기억나지 않지만 국민일보에 나온 ‘추적단 불꽃’의 기사를 읽고 처음 알게 되었다. 그후에 20~30대들이 많은 지역모임 카톡방에서 이 사건에 관한 청원에 동참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이렇게 공론화 되어가는 과정이 조금은 감격스러웠다. 그래서 나도 용기와 힘을 내어 이런 토론모임을 만들게 되었다.


Q) 주변 사람들은 어떤 반응들을 보이나요?

[H] 코로나 때문에 많은 교류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잘 있으면 다행’이라는 카톡 정도만 하고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아직 소수의 친구들밖에 얘기하지 못했고, 친구 한두 명 정도는 그들에게 똑같이 해줘야 된다고, 피해자들을 놀잇감으로 생각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한다.


[DK] 저는 주변의 여성분들을 포함해서 어느 정도 상식이 있는 분들은 분노를 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을 하는데, 제가 있는 대학의 학생회에서 성명을 냈는데 여성혐오와 성차별을 부각하지 말고 미성년자에 집중하자고 해서 포커스를 못 잡는 것 같았다. 대부분 남성들로 이루어진 학부다.

(성과 관련된) 수요 측면도 얘기하자면, 남자들의 사고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서, 저도 남고를 나왔는데, 야동이나 불건전한 방식으로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성을 배운다. 그리고 일베(일간베스트) 같은 사이트를 너무 많이 한다. 제가 24살인데, 제 또래나 위아래 남자들에게는 일상화 되어 있다. 최근에 여성인권, 페미니즘이 활성화되면서 일단은 미러링을 통해서라도 사회 이슈화가 되어 좋은데, 남성과 여성이 너무 분열되어 있고, 서로에 대한 혐오가 퍼진 상황이다. 조주빈은 쓰레기지만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는 남자들도 많다. 고등학교 때는 저도 포르노로 성을 배웠으니까, 강간이나 근친상간 등 자극적인 것도 많아서 어쨌든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예전부터 생각했는데 그게 터진 것 같다.


[Y] 저는 이번 성가해자들을 볼 때, 그들이 딱 두 가지를 이용하는 걸 보고 한탄을 금치 못했다. 가상화폐를 이용해서 익명성을 보장해 추적하지 못하게 하고, 서버를 외국에 둔 텔레그램을 이용해서 수사망을 피하려고 했다. 수사가 오래 걸린다고 해서 처음에는 이상했는데, 작정하고 방을 만들고 폭파하기를 반복한 것이 참 악질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가족들과 이 사건 이야기를 하면 불화가 있는데, 부모님은 화학적 거세를 하자라는 엄벌주의이고, 저는 악의 평범성이 있다고 말한다. 일반인이라도 악한 사람이 될 수 있고, 우리는 그 사이에 있다. 악인을 보호한다기보다는 과도한 형벌은 어찌 보면 수단과 목적이 반비례하게 되니까, 그 사람을 뉘우치게 하는 게 목적이라면, 벌을 주는 게 수단인데, 벌이 과도하면 그 사람의 인격이 파괴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저는 주로 여론에 불리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런 사고를 하는 듯하다.


[DK] 26만 명이라는 수치가 어느 정도로 가담을 한 분들인가? 구조를 설명해주실 수 있는지?


[Y] 제 생각에 26만이라는 수치가 중복을 포함한 단순 합산이라고도 하는데, 다른 사례에서 이 수를 추정하면 11만 명 정도로 보는데, 디스코드라고 채팅서비스가 있고 한국이 강경하게 나가니까 디스코드가 협조를 해주겠다고 하니, 그쪽에서 사람들이 11만 명 정도 움직였다고 하더라.(참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헤비유저를 1만 명 정도로 추정함)


[DK] 그 사람들(26만 명)이 모두 한 방에 있었나?


[S] 갓갓이라는 사람이 여러 개의 방을 만들고, 왓치맨이 몰카와 아동성착취 영상을 만들고 하나의 방이 꼬리를 물고 수없이 생겨서, 사람들이 이걸 다운받고 유포하고 파는 식으로 방이 매우 많이 생겨난 것 같다. 박사가 유명해진 이유는 그게 더 악질이라서, 성착취영상뿐만 아니라 협박을 통해서 가족에게 유포하겠다고 하는 행동들이 점점 더 악랄해지기 시작하면서, 26만명은 텔레그램 안에 있는 방들에 중복을 포함해서 총 26만이라고 본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은 그렇다. 한편으로는 중복이 포함된 것이고, 26만명이 남성을 다 일반화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제가 M님 이야기에 이어서 이야기하면, 저는 이 이야기를 가족과 친구들과 나누었는데, 남성과는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웠다. 과연 남성들이 여성들을 공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강했다. 제가 불안해지면 손을 많이 만지고 물어뜯는 습관이 있는데, 그 기사를 보면서 제가 많이 불안해하더라. 아빠나 남동생은 다 자꾸 가해자들을 ‘타자화’하더라. 저 사람들은 엄벌해야 한다고, 미친 또라이들이라고 엄마도 얘기하는데, 그렇게 느끼기에는 나도 불안을 느끼고 언제 당할지 모르니까,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이 전체적으로 느끼는 불안을 남자들이 알까라는 의견이 친구들 사이에서 자주 나왔다. 일반화하는 것은 안 좋지만, 그런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든다.


[H] 저는 피해여성들이 어린 친구들도 많고 그래서, 제가 언니인 것처럼 오히려 답답했다. 사람들이 피해자 탓을 하면 안 된다고 하고, 그들을 두 번 죽이는 거라고 하는데 그런 친구들(피해자)의 생활고라든지, 돈을 받고 스폰서구함 같은 글을 올리는 것도 마음이 아프고, 거기에 들어가서 더 헤어날 수 없는 길에 빠진다는 것. 그렇게 내몰리게 만든 현실도 화가 난다. 그리고 신상정보를 털리는 순간부터 완전히 내 자신이 보호받을 수 없는 상황인데 조주빈이라는 사람은 이들을 조종할 수 있는 악랄한 방식을 작동시키고, 가해자들에게도 엔번방(n번방) 입장에도 신분증을 받으면서 모두가 그가 만들어놓은 판 안에서 생각없이 즐기는 상황도 짜증이 나면서 동시에 그곳에 참여했던 사람들(가입자)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라는 인식이 들기도 하고, 말하면서 복합적인 생각이 든다.[DK] 제가 아까 저의 상황과 경험과 관련해서, 이런 문제점들 때문에 이런 사건이 터졌다고 말했는데, 여러분이 가진 사회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했을 때 이런 게 문제인 것 같고, 이런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나눠주실 분이 있을까?


[S] 저는 대학생활을 할 때 느낀 것인데, 성폭력이나 성희롱을 당한 친구들이 정말 많은데, 단지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았었다. 개인적으로 저도 경험한 적이 있고, 이것이 나만의 경험이 아니라는 것을 점점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예견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하지만,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일이고 충분히 예견되었던 사건이라고 본다. 서지현 검사님이 하는 얘기에 너무 공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법이 따라가지 못한 것 아닐까. 빨리 법을 강화하고, 사람들의 인식도 바꾸고, ‘내가 성착취 영상을 뿌리면 진짜 감방에서 30년을 살겠구나’라는 인식이 퍼져야 되지 않을까 한다. 양형기준을 높여야 할 것이다. 지금은 사람들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가 직접 경험하는 것에 비해서 그렇다.


[H] 가해자들을 처벌하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닐 것이고,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게 예방이 우선이겠고, 피해를 받은 사람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지금 구글에서 찾으면 (피해자의 정보가) 나온다는 기사를 봤는데, 감히 볼 자신이 없다. 웬만하면 어떤 사건이든 찾아보는데, 이것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Y]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더라. 나는 안 잡힌다. 저는 그걸 보고 이 생각을 했다. 이들이 사용하는 해외에 있는 서버, 그리고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며 서비스하는 기업들에 대해서 국제적인 협조를 이루어내도록 우리나라가 더 노력해야겠다. 하지만 어떻게 협조를 이루어낼지는 모르겠다. 암호화폐 중에서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들이 범죄에 약용될 수 있는데, 사전에 쳐내야 한다. 거래하기 힘들게 겹겹이 규제를 하거나, 암호화폐에 집중적으로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영구적인 수사팀을 만들어야겠다. 적극적으로 국제적인 협조를 얻으면, 함부로 그런 활동을 할 수 없을 것이다.


[S] 저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텔레그램의 존재조차 몰랐지만, 일부러 텔레그램에 가입했다가 탈퇴를 하고 너희 협조가 필요하다는 탈퇴사유를 남겼다. SNS에도 그런 운동이 일어나더라. 또 국회 청원도 그렇고, 청와대 청원, change.org 라고 치면 대한민국의 엔번방(n번방) 사건에 대해서 해외청원이 올라왔다. 이것이 개인을 넘어서 해외 등에 협조를 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이후 덧붙인 멘트: 텔레그램 n번방 수사 협조를 위한 온라인 시위도 확산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텔레그램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M] 저는 한국의 성 문화가 건강해지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넷플릭스 다큐(Hot girl wanted)를 하나 보았는데, 미국에서 포르노 배우가 되는 젊은(주로 18살) 여성들의 실제 삶과 그 이후의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진실을 마주하고 그들을 성적 대상이 아니라 사람으로 보게 된다면, 과연 이전과 같이 그들을 대할 수 있을까 싶다.


[S] 저도 성매매 산업에 대해서 점점 알아보고 있다. 저 또한 성매매에 대해서 안 좋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찌 보면 성매매라는 단어가 어떤 여성들에게는 모순적이다. 사회구조 자체가 성매매를 만드니까, 성상품이 되니까, 구매하는 사람들은 여성들을 조종하는 포주가 되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하지만, 그 구조 자체를 모르는 것 같다. 큰 구조 안에서 여성들이 상품이 되는 것을 알고, 우리의 인식도 바뀌어야 하고, 성매매라는 것 자체가 최하위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성들이 얼마나 쉽게 대해지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가 그 당사자들보다, 구조에 초점을 맞추어야겠다. 거기 들어가면 빚이 너무 생기고, 협박을 당할 수밖에 없다. 이것에 대해서도 요즘 알아보고 있다.

[DK] 남성들이 타자화한다는 S님의 얘기에 공감한다. 모든 세상은 연결되어 있고, 내가 다른 존재에게 얼마나 고통을 가하는지 인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자신은 매우 윤리적인 사람이고, 자신은 야동을 보지만 저 쓰레기와는 다르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고기를 먹는다면 동물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주변의 남성들과 이야기하다보면 나는 윤리적인 사람이라는 타자화가 너무 많다. 한국의 성문화가 너무 왜곡되어 있다. 노예제도 자체가 없다면 노예가 없을 것이다. 다른 인종도 같은 사람으로 보는 도덕적 발전이 노예제도를 없앴듯이, 여성을 보는 관점에도 도덕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근본적으로 남성들이 자신이 가진 여성에 대한 대상화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성에 대한 커다란 왜곡된 관점을 만드는 데에 일조한다는 것을 인정하면 좋겠다.


[H] 저는 궁금한 것이 대부분의 여성들이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생각으로, 화장실에 카메라가 있으면 어쩌지 하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들을 저도 너무 자연스럽게 걱정하고 있더라. 혹시 남성들은 길을 가다가 성추행을 당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드는지? 남성들은 그런 의식이나 불안한 부분들이 있는지?


[DK] 저는 수치는 모르겠지만, 느낌으로 말하자면, 여성들의 불안에 공감하는 사람은 다수가 아닌 듯하고, 제 주변에도 몰카나 성희롱을 당한 여성분들이 많은데,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덜 불안한 경우가 많아서 공감을 하기 어려운 것 같다.


[M] 저도 대부분의 남성들이 그 부분(여성들의 삶 전체에 존재하는 기본적인 불안감)을 거의 공감하거나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Y] 남성들은 그런 불안이 거의 없다고 본다. 대신 다른 불안이 있기는 하다. 


[H] 남성들이 더 민감하거나 불안한 부분은 어떤 건지?


[Y] 저 같은 경우는 종종 누가 실시간으로 저를 욕하는 것 같다. 쟤는 왜 저것밖에 안 되나, 저 정도밖에 못 이루었나 같은 느낌이다.


[DK] 사회적인 평가가 남성들에게 더 가해진다고 생각하시는지?


[Y] 제가 적당한 비유를 못 드는 것 같지만, 저는 그런 느낌이 있다.


[H] 한국 남성들에게 기대되는 부분이 더 많을 수도 있겠다. ‘남자가 말이야’라든지, 부모님이 기대하는 남자의 모습이라든지, 그렇게 형성되는 편견일 수도 있겠다. 여성들도 당연히 있겠지만.

[M] 이번 사건에는 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돈의 문제도 깊이 관여되어 있겠다. 우리 사회에서 돈의 가치가 너무 높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H] 돈을 위해서 남에게 쇼잉을 하는 자체가 자본주의라서 그런 건지, 사람들이 내 몸에 대한 내 자신에 대한 존중과 인식이 안 되는 상황이 아닌가 한다. 죽을 것처럼 일을 해도 돈을 많이 벌면 주말에는 쓰러져도 된다든지, 내 자신이 우선되지 않는 느낌이다.


[S] 자본주의가 그 구조로 굴러가게 만드는 이유겠다. 너무 많은 수요가 있었고, 그게 다 돈으로 이루어지고, 이런 일이 굴러가는 큰 이유 같기도 하다.


[Y] 사람들이 쾌락이라는 것을 추구하는데, 쾌락을 길게 잡는 사람이 있고, 짧게 잡는 사람들이 있겠다. 장기간에 걸쳐서 얻는 행복이 있고, 단기간의 짜릿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겠다. 쾌락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윤리에 반하는 행동을 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지는 듯하다. 짧은 시간 안에 남을 지배하려고 하고, 사회에서 생긴 실패나 패배에 대한 보상이랄까, 행복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 싫어서 짧은 쾌락을 찾게 되고, 잘못된 경로에서 그런 쾌락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안타깝다. 인도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힘들다.


[H] 너무 동의가 된다. 쾌락이라는 것이 뭘까. 쾌락이라는 단어가 성에 너무 관련되지 않았나 싶고, 쾌락의 정의가 너무 좁지 않나 싶기도 하다.


[DK] Y님이 장기적, 단기적 쾌락을 말씀하는 것에 공감한다. 사람들의 전반적인 행복론이 우정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 등 장기적 행복에 좀 더 집중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 단기적으로 쾌락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그것이 행복이 아니라 고통으로 이어짐을 사람들이 알면 좋겠다.


[M] 저는 이번 사건이 코로나19급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큰 변화의 계기가 되겠다. 일단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니, 유사한 범죄에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줄어들겠고, 방어력과 면역력이 생기겠다. 그리고 변화를 위한 대화들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작점이다.


[S] 우리가 용기를 내는 것이 그들(피해자들)에게는 폭력일 수도 있겠다. 더 나와서 말해달라고 하지만, 그분들에게는 더 아픈 것일 수도 있겠다는 것이 마음 아프더라. 그들이 잘못한 것이 아닌데, 그들이 우리의 발전을 위해서 그 용기를 내어서 나와야 하는 것이 마음 아프더라.


[M] 어떤 말씀인지 이해가 된다. 제가 드린 얘기는 피해자들이 나서달라는 뜻은 아니었다. 이미 사건이 많이 알려져서, 앞으로 덜 일어나겠다는 의미다.(피해자분들에게는 이 사건이 다시 눈앞에 나타나서, 이전보다 더 괴로운 상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고통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무사히 잘 넘기고 일상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Y] 고담방이라는 것이 있던데, 그 이름이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고담시가 범죄율이 높고 범죄를 부추기는 분위기인데, 조주빈이라는 사람이 스스로 악마라고 밝히는 것을 봤을 때, 조심스럽게 추측해보자면, 이런 것에 심취해서 롤플레이를 하는 느낌이 든다. 사회에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을 텔레그램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역할극을 하는 느낌이다. 스스로를 신격화하고,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비인간성을 띄게 되고, 최악의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가이드라인이 필요하겠다. 저는 자꾸 가해자들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 너무 충격적이다.


[H] 그 사람들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생기더라도, 선과 악은 계속 생길 듯하고, 나쁜 사람들은 계속 생길 것이다. 근본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보다, 사람들의 전체적인 의식의 깨어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 역지사지, 저 사람을 상상해보고, 상대의 고통을 느낀다면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픔의 감도를 높이는 공감 능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M] 세상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의 종류가 사실 너무도 많다. 그런 와중에 우리는 어떻게 이 문제의 해결에 조금 더 잘,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까? 각자가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DK] 동물들의 고통(매년 7-800억 마리의 동물이 공장식 축산의 환경에서 죽음. 인간은 매년 최소 1.3조 마리의 해양생물을 죽임), 극단적 빈곤(하루 소득이 1.9달러 이하인 사람들이 약 7억명이 있음.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저 칼로리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음) 등 세상에 문제는 정말 많다. 내가 A를 하기로 선택하면 B를 못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내가 세상에 어떻게 최대의 선을 행할지를 생각하는 '효율적 이타주의'(참고 TED 강연, 한글 자막 가능)를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1만원을 기부한다면, 이것이 활동가분들의 식사비로 쓰이는 단체도(물론 이것도 가치 있지만), 1만원으로 100명의 사람을 효과적으로 돕는 단체도 있다. 자선단체들의 비용대비 효과성을 평가한 웹사이트들도 있다. 세상에 많은 문제가 있는데 우선순위를 정할 때, 효율적 이타주의라는 개념을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저 같은 경우는, 이번 n번방 사건과는 조금 벗어난 이야기일 수도 있겠는데,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까를 생각할 때 효율적 이타주의를 고려한다. 예를 들어 유기견과 유기묘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장식 축산에서 죽는 동물들이 훨씬 많다. 내가 내 삶에서 보다 많은 고통을 상쇄할 방법이 있다고 보고, 이런 효율적 이타주의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활발하다.


[S] 내가 더 효율적으로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좋은 말이다.


[M] 저는 효율적 이타주의라는 단어를 듣고 '와이즈 셀피쉬(Wise selfish)'라는 말이 떠올랐다. 현명한 이기주의다. 넓게 보면, 우리가 하는 타인을 위한 행동들도 결국은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다. 저는 이렇게 모든 일이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일 때, 더불도 타인에게도 도움이 될 때 지속가능성이 생긴다고 본다. 제가 이번 모임을 만든 이유도 제 자신에게 의미 있고 재미도 있기 때문이다. 선한 행동의 효율을 추구하는 것과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한 행동을 선택하는 것에 밸런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Y] 절대선(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데,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해보았지만, 절대선을 추구하는 사람은 (이 모임에서) 처음 본 것 같다. 이게 어떤 의미냐면, 참여한 분들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너무 하이(High)해서 건드릴 수가 없다.(다같이 웃음) 절대선에 가깝다. 이게 감명 깊었다. 내가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지 친구들에게 자랑할 생각이다.


[H] (그렇게 바라봐주신) Y님도 그럼 절대선이시네요.(웃음) 저는 성과 관련해서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몇 년 전에 해외여행을 가서 우연히 만난 외국 친구가 당당하게 자신은 성매매를 하는 사람이라고 얘기를 하더라. 자신은 이게 떳떳하다고, 자신의 일이 즐겁다고 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관념은 최악의 상황에서 내 의지가 아닌 상태로 하는 것만 생각하다가, 그 친구는 즐겁고 행복하다고 하는 이야기에 다른 시선을 만나고, 누구에겐 그럴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니즈로 사람들이 살아갈 텐데, 성매매가 합법화된 나라도 있고, 우리나라에도 아예 합법화하자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 이전에 근본적으로 한국이 여성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조주빈이라는 사람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인데, 어떤 권위를 만들어 사람들을 무릎 꿇려서 만족을 느끼게 되었는지 안타깝다. 어떤 것이 문제일까, 교육인가, 가정인가, 근본적으로 다같이 생각해보고 해결할 문제이다. 내가 객체가 되어서 가족과 친구와 환경들을 배제하고,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해보면 좋겠다. 성매매를 비롯 모든 이슈에서 여성 남성을 선그어놓고 이야기하는 것도 좀 그렇다. 성을 떠나 결국 기본적인 인간으로서 도리나 가치관을 가지면 좋겠다. 그리고 제3, 4의 성도 있을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의 문제 등도 좀 더 우리가 넓은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S] 저는 개인적으로, 이 마음을 어떻게 다루어야할까를 많이 생각했다. 너무 답답하고 짜증이 나니까 거기에 내가 많이 휘둘렸다. 이 모임도 신청을 하고, 친구들과 대화하고, M님이 보내준 좋은 관점의 기사를 읽고, 주변에 많은 토로를 했는데, 좋은 조언을 많이 들었다. 이걸 나누고 싶다. 사건에 휘둘리지 않고, 그 사건에 대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마주할 용기를 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내가 너무 복잡하고 증오하는 마음이 든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의 마음이,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맞지 않구나라고 부정하기보다, 내가 현재 그런 마음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고 하는데 너무 맞는 말이다. 조금 떨어져서, ‘나는 이런 마음이 드는구나’라고 마주할 용기가 생겼을 때,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를 조금 떨어져서 찾을 수 있겠고, 어제와 오늘부터 이걸 하고 있다.

또 짜증이 났던 것이, 진심으로 그 사람들이 싫은 것을 어찌할까라고 본다면, 26만명의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행복하기보다, 더 나은 쪽으로 행복할 수 있도록 마음을 내야겠다. 이 사람들을 너무 싫어하고, 진짜 복수해야겠다는 마음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울 것 같다. 내가 어떻게 이 사건을 받아들이고, 제가 평소에 화를 잘 안 내는데, 이번 사건은 너무 분노가 나서 어찌할지 몰랐는데, 내가 할 행동을 찾고, 같이 이야기하며 같이 행동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런 개인적인 성장을 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모아둔 정보를 친구가 보내주었다. 청원 정보를 공유하면 같이 행동하자.


[Y]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해결의 방법을) 모르겠다. 사람을 배척하고 사람을 밀쳐내는 것이 얼마나 논란을 낳고, 많은 괴로움을 낳는지를 경험하면서, 이번 사건에서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대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게 천성인지도 모르겠지만, 마음이 많이 착잡하지만, 그래도 제 기준에서 보면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깰 수 있겠는데, 친구들에게 (오늘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 자랑할 거리가 생겨서 기분이 좋다.


Q) 오늘 토론모임에 참여하신 소감은?

[DK] S님이 분노에 차 있다고 하셨고, Y님의 말처럼 분노의 대상을 찾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다. 코로나 사태에서도 중국인을 분노의 대상으로 삼는일이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분노를 알아차리고, 분노의 대상을 찾기 보다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 좋겠다.


[H] 저도 오늘 대화를 시작할 때는 화로 가득 차 있었는데, 얘기하면서 좀 풀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가해자들도 나름의 피해자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저를 발견했다. 그 만들어진 방안의 분위기에 따라 가해자도 피해자가 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우리가 누구를 못됐다라고 판단할 만큼 청렴결백한가라는 생각도 들고, S님의 말이 와 닿았는데, 모든 사람의 행복을 빌어준다는 말이 와 닿았다. 우리 모두 속으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런 상황이라 슬프다. 서로 좀 더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사회가 될 수 있게, 생각과 의식이 깨어난다면 앞으로 한국은 충분히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


[Y] 절대선을 계속 느낀다. 제 기준에서는 이런 것이 종교에서부터 나오나 싶은데, 모두가 행복하기를 추구하는 감정, 동물을 아끼는 감정이 저는 정말 놀랍다. 지금까지 나쁜 사람들만 만났나보다.(다들 웃음) 새 사람이 되어야겠다.


[H] (Y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S] 누군가를 새 사람으로 만드는 시간이 되어서 좋다.(웃음)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서 놀랐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다보면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좀 더 중도를 찾은 것 같다. 타자화하는 것은 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감사하다.(끝)


[참고 추천글]

> 한국여성민우회 성명(2020.3.25.)


>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 -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2020.3.26.)

(인터뷰의 결론은 온 국민이 신고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한다는 것.)     


> [여성신문] N번방 보도지침 보도(2020.3.24.)


[모임 진행 및 기록] 강민지(소셜커뮤니티랩 대표) help@socialcommunity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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