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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Sep 03. 2018

Kia Ora, New Zealand

어느새 일 년이 되어가 돌아본 나의 뉴질랜드 정착기, 첫 번째 이야기

 나를 정신없게 만들었던 8월이 지나가니 어느덧 9월이 다가와 있더라. 별다를 게 없는 일상인데도 9월의 시작이 나에게 다가오는 의미는 뉴질랜드에 도착해서 생활한 지 일 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이다. 작년인, 2017년 9월 18일에 오클랜드 국제공항에서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의 시작을 알리는 입국 도장이 내 여권의 한 페이지에 남아있다. 대학생이었을 때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를 꿈꾸긴 했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비자 승인을 받고 생활을 하고 일 년이 다 되어간다니 새삼 지나간 순간들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한국에서의 회사생활에 지쳐있을 때 여기가 아니면 어디든 괜찮을 거 같다는 '도피'를 생각했고 그렇게 작년 2월에 계획을 세워서 5월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승인받고, 친구와 함께 입국을 했다. 내 경우 첫 해외생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심 걱정을 많이 했던 건 사실이었다. 언어적인 문제보다는 낯선 환경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내가 적응을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미국에서의 생활과는 다르게 정해진 게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처음부터 모든 걸 결정해야 하는 부담감. 당시에 도착해서 썼던 글을 보면 그 고민들이 그대로 묻어나 있더라. 그리고 정말 뉴질랜드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었을 때는 막연하게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라고 할 수 있는 오클랜드 ; Auckland에 정착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의 블로그 글을 보고 마음이 바뀌어서 조금은 작은 도시이지만 뉴질랜드의 수도인 웰링턴 ; Wellington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뉴질랜드에 도착하기 전에 친구와 북섬 여행을 잠깐 하자는 계획을 세워서 일주일 정도 뉴질랜드의 북섬을 여행했다.


 오클랜드 - 로토루아 - 타우포 - 네이피어 - 웰링턴, 이렇게 거쳐 웰링턴에 정착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인지만 물어보고 여권에 입국도장 쾅! 받은 후, 처음 접한 뉴질랜드의 풍경. 오클랜드 국제공항
여러 날씨를 하루에 모두 느꼈던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첫 날. 흐렸다가 비가 엄청 내리더니 조금 지나니 햇살이 반짝


 in Auckland / 일단 오클랜드에 도착해서 내가 했던 건 이 곳에서 정착하기 위해 처리해야 하는 행정 부분들, 예를 들어 은행계좌 만들기, IRD 신청하기를 했다. 한국에서 올 때 뉴질랜드 달러를 꽤나 환전을 해서 가지고 다니기 불안했던 부분도 있고 빨리 처리하고 싶었던 일이라 오클랜드에 있는 동안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거주지 증명서가 필요하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나는 친구와 YHA Auckland City에서 트윈룸을 썼는데, YHA에 돈을 지불하면 백팩커임에도 불구하고 거주지 증명서를 떼어준다. 이걸 들고 눈에 보이는 뉴질랜드 은행을 들어갔는데, ASB, bnz의 은행은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소유하고 있는 외국인에게 이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고용인의 서면이 필요했다. 대부분의 뉴질랜드 워홀러가 ANZ의 은행계좌를 개설하는 이유를 그때 알았다. ANZ 은행의 경우, 거주지 증명서, 신분증, 비자 출력서와 같은 처음 도착한 일반적인 워홀러가 가지고 있는 서류만으로도 계좌 개설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래서 ANZ에서 계좌 개설을 하려고 했는데 웬걸 당일날 계좌를 개설하는 건 힘들고 예약을 해야 하는데 이미 예약이 꽉 차 있어서 한 달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지점마다 예약 정도가 다르겠지만 오클랜드 번화가에 있는, 한국인 은행원이 있는 지점을 갔던 터라 그랬던 거 같다. 그래서 콜센터에 전화해서 예약이 많지 않은 지점을 알아내서 오클랜드에 도착한 다음날로 예약을 하고 계좌를 개설했다. 정확히 어느 지점인지는 기억나진 않지만 시티 중심에서 버스나 기차를 타고 15분 정도 가야 했던 곳이었다. 예약한 시간에 도착해서 신분증과 거주지 증명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들고 가서 계좌를 개설하고 내 계좌 개설을 도와준 은행원이 IRD도 신청해야 하냐고 물어서 신청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더니 이에 필요한 계좌내역서도 같이 주었다. 그렇게 ANZ에서 계좌도 개설하고 근처에 우체국에 가서 IRD도 신청을 했다. IRD를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지만 난 그냥 오프라인으로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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