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ㅡ
정말 오랜만에 화사한 색의 옷을 입었다.
언제부턴가 하얗고 까만 옷만을 고집했던 내가 컬러있는 옷을 입은 것이 낯선 모양인지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이전엔 참 예쁜 색깔을 많이 입었었는데 ㅡ
색깔이 나를 더 환하게 한다는 생각에 .....
좀더 감추자. 튀지말고 살자는 생각만이
가득했던 시간이 있었다.
내가 가는 그 길이 너무도 확실했고, 너무나 신났지만, 나는 확실하나 너와 우리에게는 미련하고 바보같은 그 길을 걷는 것이 힘이 들었으리라......
한번도 말하지 않았지만,
내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는 시간은 힘겨웠었다.
후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늘 나와 함께했던 색색깔의 향연이 내 속에서 두가지 컬러로 단순해질 정도록 힘겨운 시간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내 선택이었기에 힘들다 말하면 안되는 시간이었다. 교통사고가 나도, 누군가가 나를 조롱해도, 억울한 일을 당해도 나는 그냥 그대로 있었다.
어느샌가 나는 혼자 많은 것을 감당할 수 있는 어른이 되어 있었다. 내가 선택한 길은 나를 더 어른으로 만들어 주었다.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더라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수많은 시간을 홀로 짊어지지는 않겠지 ..
이제는....
다시 환한 색깔로 돌아가야겠다
나를 빛나게 하시는 어떤 힘과 함께,
내 마음의 어두움도 조금씩 조금씩 걷어내면서
봄은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