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라호르
아침에 눈을 떠서 안타까운 사진과 함께 소식을 들었다. 파키스탄 라호르의 폭탄 테러소식이었다.
뉴스를 읽고 나서도 오후까지 마음 한켠에 신경이 쓰이는 걸 발견한다.
2007년 쓰나미와 지진으로 알수 없는 재난을 맞았던 그 곳 ...나는 그 곳으로 갔었다.
분수에 맞지 않게 누군가를 돕겠다는 마음으로 ...
참담한 재난 현장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들어간 그곳(파키스탄 카슈미르) 은 생각보다 활기찼다.
살던 집이 무너지고 ,함께 있던 가족을 잃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천막을 내어줬고, 가장 깨끗한 음식을 대접했다. 재난의 현장은 생각보다 참담하지 않았다. 1년 가까이 집이 없이 천막에서 지내는 그들의 천막안에는 생활할 수 있는 도구보다 잃어버린 가족의 사진이 더 소중했다.
돕는다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아이들은 천진난만했고, 엄마 잃은 슬픔을 가슴에만 묻고 있는 그들의 눈은 슬프기도 했다. 그 때 어떤 분에게 무슬림언어로 이름을 받았었다.
먹을 것이 없어,
컵라면 용기에 물을 받아 먹었었다. 하지만,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었다. 먹지 못하는 것은 이들에게 어떤 슬픔에도 속하지 못했었다.
돈을 모아 그들에게 그들의 주식인 (현지어가 생각이 안난다) 밀가루와 소금을 사서 나눠줬다. 한 포대씩 나눠줬는데 여자들이 무거운 포대를 받아갔다.
라호르에서는 길을
만들었다. 학교를 가는 길이 흙먼지가 자욱했던 기억이 난다. 16명이서 줄을 서서 벽돌을 날랐다.
아무것도 없지만 ,
배우려는 그들에게 길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그래서인지 오늘 아침엔 더 그들이 생각난다.
슬픈 눈을 하고도, 환한 웃음으로
나를 맞아줬던 그들이 생각난다.
도와주러 갔던 내 부끄러움과
오히려 가슴 속 깊은 곳에 아직도 있는
그것을 심어주었던 그들이 생각난다
지금은 뉴스에서나 볼 수 있는 ,
그 곳은 괜찮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