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의 자격

공감의 힘

by RUTH

경청, 상대의 말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은 물론이며, 그 내면에 깔려있는 동기(動機)나 정서에 귀를 기울여 듣고 이해된 바를 상대방에게 피드백(feedback)하여 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한 기법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경청 [傾聽] (산업안전대사전, 2004. 5. 10., 최상복)


경청은 커뮤니케이션의 좋은 스킬이자, 상담의 적절한 도구이다.

처음에 경청을 하라고 가르치면, 눈이 빠지도록 나를 쳐다보는 친구들이 있다. 그저 움직임없이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경청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어떤 친구들은 열심히 들으며 그렇구나를 연발한다. 혹시 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생각을 했냐 물으면 다음에 자신이 할 이야기를 준비했다는 친구들이 많다.


전에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기회가 가끔 있었다. 강의를 하고 나면 강의노트를 쓰는데 노트 필기를 지나가다가 들여다보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었다. 어떤 학생의 노트를 보고는 감탄이 나왔다. 내 생각과 의도가 그대로 노트에 적혀있었고, 내가 강조한 부분은 빨간 색으로 표시를 해놨는데 내 강의안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때 알게 되었다. 듣는것도 능력이었다. 같은 내용은 다른 사람이 듣는다. 강의노트는 모두 다르고, 그 중에서 강의한 사람과 마음이 통한 사람은 극소수였다.


사람마다 듣기 능력이 다르다.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무엇을 들을 지가 정해 진다. 그런데 나는 이 글에서는 충분히 듣는다라는 표현을 이야기하고 싶다 .


내담자가 일주일에 한번씩 오면 자신의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한다. 보통 생각나는 일을 다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떤 내담자는 너무 이야기를 안해서 방어가 심한데, 어떤 내담자는 너무 이야기를 많이 해서 방어가 심하다. 가끔 청소년을 상담하다보면 엄마가 말이 너무 많다는 피드백도 많이 들을 수 있다.

말이 많은 이유는 한 가지이다. 말을 했는데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알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과 똑같은 표현을 하려고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예시를 들고, 강조하는 것이다. 요즘은 이런 사람을 투머치토커라고 한다. TMT라고도 한다.

원래 성향이 잡다한 지식이 많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받지 못하고, 위로받지 못해서 공감받을 때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한 시간 내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실제로 있다.

실제로 상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공감해 주는 순간 내담자는 눈물을 흘리거나 , 표정이 바뀌거나 비언어적인 표현을 통해 백마디의 말보다 훨씬더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한다.


이건 바로 공감의 힘이다.

살아오면서 한번도 공감받지 못했던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늘 장황하게 늘어놔야만 사람들이 나를 알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주 공감받아본 사람들은 한 마디만 해도 ,아니 눈빛만으로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충분히 공감을 받아본 사람은 경청을 잘 한다.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는 사람은 남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 지 알고 있다.


충분히 이야기한 사람은 충분히 들을 수 있다.

경청의 자격은 충분히 이야기해 보는 것, 충분히 표현해 보는 것, 충분히 공감받아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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