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에 관하여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배우는 것은 헤어지는 연습이다. 살아가면서 가장 배우기 힘든 것도 헤어지는
연습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줄곧 만나고 헤어지는 연습을 한다. 수도 없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적응하고 기뻐도 하지만 , 헤어지는 것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한 사람과 깊이 만나서 익숙해지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다 보면 자주 우리는 헤어짐을 경험하게 된다. 이 헤어짐은 아마 유아기 때부터일 것이다. 태아는 엄마의 뱃속에서 오랜 기간을 자라나고 항상 함께 하다 보니 가장 안전한 그곳에서 나오는 그 순간부터 헤어짐을 경험하는지도 모르겠다. 그 안전한 곳에서 나오고 나면 바로 가장 사랑하는 부모를 만난다. 부모를 만난 기쁨을 잠시 만끽하다 보면 또다시 친구를 만난다. 친구와 부모, 선생님 등의 타인과의 만남은 한동안 지속되고 헤어짐을 경험할 기회는 잘 없다.
아마 유아기를 지난 한 사람의 성장과정에서의 가장 평범한 헤어짐은 동물과의 헤어짐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내 동생은 어린 시절 병아리가 죽어서 눈물을 한가득 흘렸던 것 같다. 나의 가장 첫 번째 헤어짐은 친한 친구들과의 헤어짐이었을 것이다. 늘 함께 다니던 친구들은 아버지의 직장으로 의도치 않은 이사와 전학을 경험하게 되고 늘 있던 자리에 홀로 있게 된 나는 헤어짐의 쓰라림을 깊이 경험하게 된다. 그때부터 나는 헤어지는 것을 준비했나 보다. 유년기의 친구를 위해 무언가 선물을 사고 의미 있는 헤어짐을 위해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보내는 이인 나는 헤어질 때는 아무 반응이 없다가 나중에 홀로 앉아 눈물을 떨구던 때가 있었었다.
헤어짐을 어떻게 배우느냐에 따로 우리는 관계를
배우게 된다. 헤어짐은 그만큼 중요하다. 나는 이제 나의 헤어짐에 관해 써보고자 한다. 아주 거창한 이별은 아니다. 그저 떠나보냄 , 헤어짐이란 단어가 적절하다. 헤어짐은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상담 장면에서 자주 발견되고 나는 그들과 아주 처음부터 헤어지는 것을 연습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알게 되었다. 헤어짐을 배우는 것은
한 사람의 일생에서 아주 중요한 일임을.
헤어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그 정서가 나 스스로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서가 되어 버린다. 그랬을 때 우리는 이별을 하지 못하는 연인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누군가와 만나면 또 누군가와는 헤어져야 한다. 누군가와 헤어지면 또 누군가와 새롭게 만나야 한다. 나는 내가 이일을 해주는 사람이길 바란다. 잘 헤어지고 잘 만나는 일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알기에 배워야 한다.
나도 당신도 우리도 헤어짐을
배워가는 과정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지 예상한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