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_20151128
쿠바에서 가져온 모래알 소리를 듣는다
작은 소라껍데기가 뚜껑에 붙어있는 병을 흔들어 쿠바의 기억을 깨운다
그러면 잠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나혼자 아는 여행중의 기분을 느낀다
초록색 촌스런 작은사이즈 사이다 병을 본다
말린 장미꽃 세송이가 꽂혀있어
예뻐서 어쩔줄 몰라하는 기분과 꽃을 선물받았을 때의 행복이 내곁에 잠시 머문다
책사이에 끼워져있던 홍보지 한 페이지에 적힌
"예술.. 삶을 꿈꾸게 하는 힘" 문구를 읽는다
예술과 삶과 꿈과 힘을 생각하는 시간이다
마살라가 든 병뚜껑을 열어 코로 홉홉 마신다
내가 좋아하는 향신료
꽁꽁 검정색 필름통에 담아 추운날 일부러
챙겨준 이의 따뜻한 냄새
정성껏 만든 고소하고 차분한 향초를 태운다
두개의 나무 심지가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방안전체를 이국의 향으로 채운다
취한다
매일 잠드는 이불곁에
나의 이국적 세계문이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