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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째 키워드: 보물

뭔지 모르는 보물 찾기

by 언디 UnD

보물이라는 단어가 아주 오래 전 동화책이나 영화에서 본 이후로 오랜만인 느낌이다. 보물이라고 하면 물리적인 보석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미지의 보물을 손에 넣기 위해서 오지를 탐험하고 과욕을 부리다가 위험에 빠지거나 하는 등의 전형적인 내러티브를 따르곤 한다. 보물은 인간의 욕구, 갖고 싶지만 손에 넣기 어려운 무언가를 상징하는 것이다. 이제는 보석보다 값진 게 너무 많아져서일까, 모든 보물들이 “돈”이라는 현대의 보석으로 치환되어서일까. 모든 사람들의 열망과 욕구가 단순화 되버린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늘 나 또한 그 흐름의 일부가 되어가는 건 아닌지 두려워한다. 진짜로 열망하고 싶은 것을 잃어버리게 되는 현대의 삶 말이다.


이런 심각한 주제를 제쳐두고 삶에서 내 노력이 깃들지 않은 보물을 딱 하나 가질 수 있다고 하면 지금 시점에서는 한국을 제외하고 해외 국가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영주권일 것 같다. 예전부터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었고, 20대 후반 정도에는 어쩌면 외국 생활자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아직은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는데, 마음 한 구석에 계속 남아 계속 나를 충동하지 않을까 싶다. 이젠 학생도, 젊은이도(?) 아니기에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조건은 영주권인 거 같다. 사계절 날씨가 다양한 국가들에 걸쳐 더위와 추위를 피해 최적의 날씨에서 노마드 생활을 하는 것, 나만의 럭셔리한 꿈을 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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