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4분기.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은 우리 가족에게 가혹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진 아이 약은 끊기지 않았고, 4세 성장통이라 담담히 말하면서 엄마로서 못해준 것만 헤아리며 자책과 성찰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
삼일 만에 집에 들러(아직 아이는 입원 중) 방 문을 연다.
병원의 퇴원 날만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없단 사실에 혼란을 느끼고 컴퓨터 의자에 덥석 앉으니 책상 위의 먼지가 흔들린다.
"세상이 둥근 것처럼 우리 인생은 회전목마"
아이가 좋아하는 <스코도모의 회전목마>를 들으며 대청소를 하고 나서야 조금은 줄어든 죄책감을 안고 다시 발을 뗀다.
다가오는 월요일 예정인 퇴원, 무사히 성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