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상에서 영감을 주웠다』, 임승희
“예술은 대단한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라, 대단하지 않아 보이는 것들을 깊이 바라보는 감각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환경미술가인 저자가 자신의 일상을 예술로 전환하는 과정을 풀어낸 기록이자, 누구나 삶 속에서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의 작업실은 화이트 큐브가 아니라 거리이며, 공터이며, 집 앞 쓰레기장이다. 버려진 자원들을 수집하고, 그것을 오랫동안 관찰한 뒤, 작은 이야기들을 불어넣는다. 그의 창작은 이 한 문장으로 귀결된다. 책은 그 일상을 통해 ‘영감’이 무엇인지, 그것이 얼마나 가까운 곳에 존재하는지를 천천히 풀어간다. 무심코 지나친 돌멩이 하나, 창문에 부딪힌 새 깃털 하나에도 이야기의 가능성이 숨어 있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저자는 미술로 표현한다. 방법은 다르지만,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같다. 감동한 순간을 전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 감정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려는 의지.
글, 그림, 조각, 음악, 공연 등 예술은 모두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무엇으로’ 표현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깊이 공감했다. 장르를 불문하고,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책에서 위로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이 빛나는 이유는, 단순한 창작 일지나 감상기가 아니라 작가의 철학과 태도가 치열하게 녹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 여섯 가지 메시지는 예술이 삶과 얼마나 밀접한지를 강하게 말해준다.
1) “바른 선택과 나쁜 선택은 없다.”
내가 선택했는가? 그 선택이 나를 움직이게 했는가? 그렇다면 잘한 것이다.
2) “감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 1일 1창작을 실천한다.”
꾸준함과 성실함, 익숙함 속에서 진짜 창작이 태어난다.
3) “산만함조차 작업의 힘이 된다.”
서로 다른 작업(작품, 그림책, 글쓰기)이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 더 넓은 시야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낸다.
4)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영감을 준다.”
헛된 시간은 없다. 모든 경험은 축적되어 언젠가 나를 움직인다.
5) “익숙해지지 않는 감각이 예술의 원천이다.”
매일 같은 길, 같은 풍경도 늘 새롭게 느끼는 마음. 그 긴장감 속에서 창작은 시작된다.
6) “영감은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주어진다.”
햇빛처럼, 비처럼, 공기처럼. 다만 그것을 느끼고, 받아들이고, 재해석하는 힘은
오로지 ‘나 자신’의 몫이다.
예술은 멀리 있지 않다. 일상은 언제나 재료다. 예술은 특별한 기술이나 타고난 감각에서만 비롯되지 않는다. 오히려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아내는 태도’에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예술은 일상 안에 있다. 감각을 다치지 않게 간직하라. 그리고 표현하라. 당신도 이미 예술가다.”
창작자라면,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일상에서 영감을 주웠다』는 단순한 작업기나 미술에 관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예술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나 자신을 어떤 존재로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장르 불문하고 ‘작가’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예술이 거창한 게 아니란 사실을, 그리고 그것이 늘 내 곁에 있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이름다운 기록이다.
-책 제목: 『나는 일상에서 영감을 주웠다』
-저자: 임승희
-추천 대상: 작가, 디자이너, 미술가, 예술가, 일상을 사랑하는 사람
-키워드: #예술가의일상 #환경미술 #창작철학 #일상예술 #영감은가까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