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토리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면...
"아이브랜드야!
지난 20년의 삶은 누가 뭐라고 해도 최선을 다한 삶이었어!!
그동안 정말 수고 많이 했다!"
내 이야기가 누군가의 삶에 위로가 된다면..
제 이야기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저만의 콤플렉스이자 열등감이고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스토리지만
그것으로
제가 우뚝 서있을 수 있었기에 이야기 해볼게요.
2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면 눈물이 나는 이유는
아직 제가 덜 성장해서,
저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서,
지금도 여전히 성장통을 겪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삶에 고비를 맞이할 때마다
빨리 마흔이 되어,
이 긴 터널의 초입이 아닌 마지막을 향하는
그 어디쯤에 있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살아냈네요.
앞으로 아들이 겪게 될 고난과 역경이
제가 겪었던 일들과 비슷할 수도 있기에
아들에게 들려주는 엄마 인생 스토리를
시작해 볼게요.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현재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 톨스토이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中에서 -
아들 21살 vs 엄마 21살
아들,
지금 엄마가 있는 이곳은 비가 많이 내리는데
네가 있는 그곳은 어때~
군대를 가본 적이 없는 엄마는 모든 게 궁금하다.
작년에 네가 대학교 진학을 미루고
군대를 간다고 했을 때,
남자라면 어차피 갔다 와야 하니
빨리 갔다 오는 게 낫다고
머리로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참 방황을 하고 있는 너를 보는 엄마로서
걱정이 이만저만 되는 게 아니었단다.
너를 훈련소에 데려다주고 일주일 동안
얼마나 가슴 졸이며 애를 태웠는지...
어릴 때 자신감 많고 늘 밝게 웃던 네가
사춘기가 되고부터 입을 닫고 마음을 닫아
너는 너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우리 참 힘든 시절을 보냈더구나.
그땐 몰랐고,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왜 이리도 미안하고 또 미안한 지...
너무 조급한 엄마여서,
너무 가난한 엄마여서,
너무 부족한 엄마여서,
너무 열등감이 많은 엄마여서,
너무 어린 엄마여서,
거기에 착한 콤플렉스까지 완벽하게 가지고 있는
엄마여서 정말 미안하더라.
너도 알다시피 엄마는 21살에 엄마가 되었지.
엄마의 선택엔 지금도 후회 없지만
그 이후로 겪어야만 했던 수많은 일들은
21살이었던 엄마가 감당하기에
정말 무섭고 힘든 일들이었단다.
외가로부터 단절과 버림,
친구들과의 단절,
학업 중단,
생계를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던 시간들,
설상가상 시댁의 가정환경,,,
어느 것 하나 안전하고 따뜻한 게 없었고,
늘 긴장과 아픔,
부족함과 막막함에 불안했던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 가운데 엄마에게 소망이 되었던 건
바로 너!
너였단다...
친정, 시댁 가족들에게 단절을 당했을 때도,
1평짜리 화장실도 없는 완전 지하에 살 때도,
20년 동안 11번의 이사를 해야만 했을 때도,
하던 일이 잘 못돼 큰 빚으로
엄마의 20대 중반과 30대를 빚 갚는 시기로
일해야만 했을 때도,
외할머니의 심각한 병으로
우리 집으로 모시고 와서 지낼 때
외 할아버지, 이모들과 심한 갈등을 겪을 때도,
다 참고 인내할 수 있었다 엄만...
그런데 네가 방황하고 힘들어하며
부모와의 소통을 끊었을 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고
가슴이 터져버리는 줄 알았다.
내가 무엇을 위해
그렇게도 악착같이 살아왔던가 싶어서...
아들아, 엄마의 학창 시절은 말이야~
엄마는 한 번도 외할머니 외 할아버지로부터
공부하란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단다.
공부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었고,
무엇보다 지적인 것을 좋아하는 엄마는
앎이 참 즐거웠거든.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다양한 책과 문화를
접할 기회가 부족했던 엄마에게
학습이 앎이 되어 내 건 되었을 때는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을 느꼈고
특히 진리를 깨닫는 시간은 더욱 행복하고 좋았단다.
학교에서는 모범생과 우등생으로,
집에서는 착하고 바른 딸로,
교회에서는 성실하고 신실한 학생으로
한마디로 일찍부터 성숙했고
미래가 기대되는 그런 학생이었다.
아들아, 엄마에게도 꿈이 있단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는 것을 좋아했고
끈기가 강했던 엄마는
피아노를 독학으로 배웠단다.
초등학교 2학년 꼬마 아이는
교회로 달려가서 매일같이 3~4시간을
피아노 의자에 앉아 꿈쩍이지도 않고
혼자 피아노를 열심히 쳤고.
힘들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구나.
엄마의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악보를 보며 화음을 맞출 수 있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었고
마냥 즐겁고 뿌듯했거든.
어제보다 조금씩
성장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나는 할 수 있는 아이,
나는 해 낼 수 있는 아이,
내가 나를 인정할 줄 아는 아이였고.
40이 넘어 시작한 플루트를
다시 연주할 수 있는 것도
몸에 밴 이 습관 때문인 것 같다.
또한 엄마는
배우고 익힌 것을 상대방 눈높이에 맞춰
가르쳐 주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코칭 전문가(학습, 감정, 교육)가 되고 싶단다.
너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어봤을 때
"몰라요"라고 대답했던 너!
지금도 여전히
무엇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너!
조금 늦게 발견하면 어떠냐,
조금 천천히 가면 어떠냐,
기왕 모르는 거,
이것저것 해 볼 수 있는 것 다 해보고,
실수도 해보고, 도전도 해보고,
성취도 해보면서,
너에게 맞는 적성과 꿈을
엄마와 함께 찾아보면 어떨까?
"인생 10훈
일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성공의 대가이다.
생각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능력의 근원이다.
운동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끊임없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독서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지혜의 원천이다.
친절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꿈을 꾸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대망을 품는 일이다.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구원받은 자의 특권이다.
주의를 살펴보는데 시간을 내라.
이기적으로 살기에는 하루가 너무 짧다.
웃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영혼의 음악이다.
기도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인생의 영원한 투자이다."
-톨스토이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