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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브랜드 Aug 05. 2021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편지를 읽어라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명언

제대는 했지만 

여전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고 불안해하는 너를 보면서

엄마는 너만의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 책을 읽어보라고 주었지.


그랬더니 필요한 것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자기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네가

먼저 와서 건넨 첫마디가


"엄마, 이 책 좋다.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인데?"


그래서 다시 글을 써보려고.

때론 말보다 다듬어진 글이 더 깊게 와닿기도 하니까.


요즘은 네 덕분에 

미소 짓는 날이 많아져 행복하단다.

무엇 때문에 미소 짓냐고?


어제는 네가 내 표정을 보고

"엄마 얼굴이 창백한데 무슨 일이 있어요?"

라 물어보았지. 

그리고 생일엔 저녁을 같이 먹겠다며

시간을 빼놓기도 했고,

또 주일엔 식사 준비를 하는 엄마를 보고

도와줄 것이 무엇이냐고 묻기도 했고.


더 감사한 것은

부모에게 꽁꽁 닫아 두었던

'네 마음 문을 스스로 열고 있다'라는 거란다

물론 힘들고 어색해하지만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엄마와 아빠는 얼마나 사랑스럽고 기특한지...


하루는 그랬지.

"엄마, 친구들이 그러는데

웃음이 많아지고, 말도 가벼워지고

전체적으로 밝아져서 얼굴이 달라졌다 해.

엄마가 봐도 그래?"


불과 세 달 전까지만 해도 

여전히 정서적으로 불안해하고

스스로 자존감이 낮아 

힘들다고 토로했던 너!

그리고 '가족' 하면 

아무런 느낌도, 감정도 들지 않다고 말하던 너!


지금 와서 말하지만 그때 엄만 

이렇게 된 게 꼭 내 탓인 것만 같아

가슴이 어찌나 시리고 아프던지...


네가 군에 있는 동안 엄마를 돌이켜보니

입으로는 온화하고 교향 있는 말을 했지만

감정은 정작 네 정서를 만져줄 줄 모르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엄마였더구나.


그런데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도 않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집안에서 

자라지도 않았지만

후천적으로 노력한 결과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을 보니 

마음이 평안하기 때문에 

불안정한 상황에 처했을 때

경솔하지 않고 신중하게 반응하며

상대의 투정도 편안하게 받아주더구나. 


거절 역시 단호하면서도 

최대한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부드럽게 하고.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알고 말이야.



바깥에서 찾지 말라



우리에게 일어나는 나쁜 일들을

환자가 먹는 약처럼 생각하라.

약은 맛이 쓰지만 몸을 고친다.


고난과 역경은

영혼에는 약이 되므로 기뻐하라.


고통은 자신을 세상과 동떨어진 존재로 보고

자신이 결백하다고 믿을 때,

영적 성장과 고통을 

연결 짓지 못할 때에만 고통스럽다.


무언가 두렵다면

그 이유가 바깥이 아닌

바로 자기 안에 있음을 기억하라.

-출처 : 톨스토이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아들, 앞으로 엄마가 

겉모습뿐만 아니라 속 모습까지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

너 역시  앞으로 이런 사람이 되고

만나는 사람도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일러두기>

아들에게 쓰는 편지는

지난여름, 

군에 있었지만 여전히 방황하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21살에 엄마가 된 제가 21살이 된 아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기 위해 쓴 글이에요.


아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쓴 글이었지만

정작 위로와 격려를 받은 건 다름 아닌 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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