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에피소드

#10. 여전히 배우는 중

by 앨리스킴

딸에게 원고를 검토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글을 읽던 딸이 갑자기 웃음보를 터트린다.

영문도 모른 채 그저 ‘뭔가 잘못됐겠거니’ 했다.


아이패드 드로잉 시작하기에 앞서 기본 준비물을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아이패드와 아이펜슬, 그리고 프로크리에이트 앱 구매해서 설치하기> 근데 뭐가 잘못된 거지..?


내 딴엔 왕초보자를 대상으로 두었기에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이고자 ,

“프로크리에이트 앱 설치는 (갤럭시 폰은 플레이 스토어 /아이폰은 앱 스토어)에서 검색하면 나와요.”라고 썼는데 그게 왜 웃을 일이지?


"엄마 플레이스토어에는 프로크리에이트가 없어ㅋㅋ"

아차, 프로크리에이트 앱은 아이패드 전용이란 걸 그제야 알게 되었다.

하긴 아무것도 모르고 딸이 알아서 해 줬으니 …


또 한 대목이 더 있단다.

아이패드 화면에 종이 필름 붙이는 게 좋다고 책에 있길래 ‘아직 초보자에겐 필요 없어요. 나도 필름 없이 쓰는데 불편한 게 없더라구요.”라고 적었다.

그랬는데, “엄마 꺼 필름 붙어있는 거거든. 엄마는 필름 없이 써본 적이 없어” 한다. (머쓱)

휴- 여전히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아이패드다!


아직도 아이패드는 여전히 어렵다.

이걸 쓰고 있는 지금도 실컷 만들어 놓은 도장 브러시가 갑자기 도망가 버렸다.

또 어디서 찾는담! 이렇게 좌충우돌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배움에는 끝이 없나 보다.


50대, 뭐든 시작해도 될 나이다.. 요즘은 백세 인생 이라는데 그렇게 치자면 아직 절반이나 남지 않았는가.

60대든 70대든, 이미 늦은 때라는 건 변명일지도 모른다.

마음먹기만 제대로 한다면 겁낼 일이 뭐가 있을까 싶다.

일단 부딪혀 보자.

그래도 우리는 젊은 그들 보다야 인생의 쓴맛에 좀 더 익숙해져 있고 면역력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일 년 전 나 같은, 우리 언니 같은 60년대생과, 내 또래에게 아이패드 드로잉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거라 자신하면서.

그렇게 더 많은 7080 세대가 새로운 취미를 가지고 또 즐기며,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저마다의 인생 작품 한 개씩은 남기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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