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을 받아들이는 마음, 저속노화의 시작
<조금씩 익어가는 중입니다>
– 나이 듦을 받아들이는 마음, 저속노화의 시작
올해, 우리 앞에 새로운 숫자가 찾아왔습니다.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던 ‘6’이라는 숫자 말이에요.
“노 땡큐~” 하며 사양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거부할 수 없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요.
어느 노랫말처럼요.
술이 알맞게 익어가듯, 김치가 아삭하게 숙성되듯,
우리도 그렇게 ‘맛있게 익어가고’ 싶습니다.
10년 만에 바뀐 앞자리 때문일까요.
요즘 부쩍 ‘저속노화’라는 말에 눈길이 갑니다.
그저 오래 사는 게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천천히,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삶.
그게 바로 저속노화라는 삶의 방식이더군요.
그래서 우리도 결심했어요.
‘저속노화를 실천하는 삶’을 선택해 보기로.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갈지, 어디를 향해 나아갈지.
그 방향은 결국 우리의 몫이니까요.
우선, 식습관부터 바꿔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평범했던 일상에도 ‘작은 루틴’을 만들어보기로 했죠.
건강한 삶을 위해선 단지 음식을 고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었거든요.
그러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구속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떠오른 방법이,
우리의 일상을 브런치에 기록해 보는 것.
매일의 식단과 루틴을 글로 남기다 보면 스스로에게도 약속이 되고,
어쩌면 누군가에게 작은 영감이 될 수도 있겠죠.
그렇게 마음은 굳게 먹었는데…
말만 해놓고는 이런저런 생각들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네요.
아직까지도 마음만 먹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브런치에 올라온 연재글들을 둘러봤습니다.
글솜씨는 기본이고, 출간 작가에 화려한 프로필까지.
눈에 띄는 구독자 수와 라이킷 수에 괜히 주눅이 들더라고요.
더욱이 내가 쓰고자 하는 건
‘조금 느리게 살아가는 우리 부부의 일상’이에요.
“유명인도 아닌데, 누가 궁금해할까?”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며 망설이게 됩니다.
그런 내 마음을 남편에게 넌지시 털어놨더니, 남편이 웃으며 말하더군요.
그러고는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조언인지, 위로인지…
그 말에 마음이 조금 움직였습니다.
맞아요.
누가 읽어주든 말든, 그냥 우리의 기록일 뿐인데요.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이유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러던 중, 며칠 전 우연히 브런치에서 한 글을 읽게 됐어요.
브런치 작가 <낙원>님의 글 “놓아야 피어나는 것들” 중에서 이런 문장을 만났습니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마치 제 마음을 홀랑 들킨 기분이었어요.
어쩐지 그 말에 등을 살며시 떠밀린 듯한 느낌도 들었고요.
그래서, 용기 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 일단 시작하자.
누가 귀 기울여주지 않아도 괜찮아.
함께라는 지금의 이 시간들이
결국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될 테니까.
그리고 추억은—
기록해야 비로소 ‘기억’으로 남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