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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호 Oct 03. 2018

(서평) 스타트업 리스크 - 후기

출처 : http://blog.aladin.co.kr/745134124

창업하는 사람뿐 아니라 회사 다니는 사람도 읽어보면 좋을 <스타트업 리스크>이다. 책의 많은 부분을 조직을 관리하고 경영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10년이 넘게 스타트업의 세계에 머무르며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여기에는 성공과 실패 모두 포함되어 있다. 특히, 그는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들을 그대로 흘러보내지 않고 반성적 사고를 통해 다음을 준비하는 발판으로 사용하였다.  

경험을 통한 그의 솔직한 조언은 사실, 너무나 냉정한 부분도 있다. 이렇게까지 써야 되나 싶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스타트업 세계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스타트업에 관련된 이들이 읽는다면 뼈아픈 부분도 많을 것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회사에 다니며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가 얼마나 감사한 상황인지 인식하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스타트업 사람들에 비해 나는 얼마나 안일한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는지도 반성하게 된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 중 하나는 저자는 다시 재기하지 못할 만큼의 실패를 경험하기 전에 사업을 여러 번 정리했다는 것이다. 이는 나이키 창립자인 필 나이트가 <슈독>에서 했던 말을 연상시킨다.  

"다만, 바라는 게 있다면 내가 만약 실패할 운명이라면 가급적 빨리 실패하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어렵게 얻은 교훈을 써먹을 만한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 나는 목표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고 값진 경험이지만 재기하기 어려울 정도의 실패는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자이언트 창업자인 킹 리우의 <자전거 타는 CEO>에도 자신이 운이 좋았다며 재기불능한 상황까지 몰렸던 적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스타트업 리스크>의 저자도 같은 포인트를 짚고 있다.  

저자는 구글이나 아마존처럼 대박 난 사업의 스타트업 창업자는 '아직'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책을 내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자신의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직접 체득한 스타트업의 각종 리스크에 대해서 지금 젊은 청년들이 꼭 알고 창업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나도, 책을 읽고 나니, 주변에서 스타트업 한다는 사람이 있으면 꼭 이 책을 읽고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책에서 창업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음과 같이 비유한다. 무작정 덤벼들어서 될 정도로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창업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쉽게 도전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저자는 책 여러 곳을 통해 누차 강조한다.  

"창업이란, 주인공이 죽은 시점에 다시 재로딩하여 이어갈 수 있는 게임이 아닌 죽는 순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난이도 상에 해당되는 게임이다" 

여러 가지 조언을 많이 하고 있는데, 창업을 하기 전 직장생활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창업은 몇 살 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집념과 끈기가 중요함도 언급한다. 물론, 스타트업이 잘 되기 위한 생태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한국의 폐쇄적 사고방식과 수직적 체계에 대해 저자는 지적한다.  

또한, 쓸데없이 스타트업 모임에 너무 자주 많이 나가는 것도 비판한다. 특히, 다들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안에서 같은 처지에 있음을 서로 위로하는 데서 그치게 된다.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자 유치를 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은 아무나 쉽게 결코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 돈 천 원도 쉽게 남에게 주지 않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1억, 10억을 투자 받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VC들은 더 꼼꼼히 검토하고 마치 자신이 사업을 하는 것처럼 리스크를 체크한다. 따라서, 사전에 어떤 질문이 나올지를 미리 파악해서 준비할 것을 조언한다. 그런데, 가끔 너무나 우호적으로 투자를 하겠다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것은 행운이 아니라 숨겨진 의도가 있을 수 있는 위험한 접근임을 꼭 명심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 직원을 빼간 사례도 설명하고 있다. 

창업자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 들어가려는 이들에게도 따끔한 충고를 한다.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규제와 규율이 없다면 회사 조직이 잘 관리될 수 없다는 것이다. 대개, 스타트업에 들어가면서 연봉이 적다면 좋은 복지와 나이스한 근무환경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코 그렇지 않다. 스타트업은 적자인 경우도 많고 매월 월급 주기 빠듯한 상황도 많은데, 마냥 환상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은 스타트업 회사 입장에서도 지원자의 입장에서도 마이너스인 것이다. 

책에서 담고 있는 내용이 너무나 많은데, 이 내용을 모두 담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자는 10년에 걸쳐 경험한 것을 오랜 사유를 통해 글로 표현했다. 그래서, 책에 있는 어떤 글은 한 번에 소화하기 힘든 내용도 있다. 천천히 곱씹으면서 잘 소화한다면 창업은 물론이고 직장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책 <스타트업 리스크 - 어느 창업가의 고백>이다. 


by 데굴데굴님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743908   


김지호 소속 직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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