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하늘색 테두리가 둘러진 가재수건은 사랑입니다

by 내이름은 피클

뜻하지 않게 위로를 받는 이 가재수건은,

물건 제자리 두기를 정말 못하는 내가

필요로 할때마다 찾는 곳에 늘 있다.

마치 다리가 달린것처럼...!


집에서 아이들이 열이 나도 워낙 아이들도 괴로워하고 나도 너무 지쳐서 일정온도 올라가면 해열제를 먹이거나 옷을 벗겨서 몸을 식혀주는 정도였지, 미온수에 몸을 닦아주지는 않았었다.

일시적인 방법이겠거니, 했었는데.


이번에 작은 아이가 내시경 후 갑자기 39도까지 열이 오르고 해열제가 아무 소용이 없을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병원 편의점에서 이 가재수건을 사다 밤새 온몸을 닦아주었다.

오호, 그래서 였을까, 절대 안내릴 것 같은 열이 이른 아침에 정상으로 돌아오고는 다시 오르지 않았다.

그때부터 난 이 가재수건에 마음을 두고 의지하고 위로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도, 보들이 집 습도 유지해주기 위해 잘 쓰이고 있다.

그게 그렇게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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