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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da Nov 12. 2021

<듄>_메모

메모

방금 보고나온 <듄>에 대한 인상을 메모함

90분동안은 현실의 연장에 불과한 미래의 반복, 반복되는 불쾌한 비전을 아름다운 풍경으로 견디며 그저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90분을 이야기 전개 없이 배경설명으로만, 아주 자세하고도 재미나게(화장실가고싶은욕구를 포기할정도의 흥미) 늘어놓는 것도 정말 대단해보였다. 종교적 믿음과 자연의 신비한 힘으로 움직이는 동방의 이국적 위치라는게 이젠 불쾌하면서도 동시에 매끄러움으로 전달되는 서구의 시각에 익숙해져 쾌를 느껴버리는 이 모순된 위치를 생각하는것 말곤, 아 <아네트>를 한번더 봤어야하나 또는 한스짐머의 웅장에 대한 강박 같은거 병아닐까 정말 피곤하다, 편두통올거같다 이런 떠도는 혼잣말들...이 있었다. 타자 또는 이국이 1세계 정상성을 매개로 재현되지않는 방식을 조금이라도 고민했을까. 여튼 이제 뭔갈 좀 볼만한게 나오려나 했더니 30분 남았었고 그냥 티모시 왕자님이 악건성 프린스 알리인가 김국진인가 갸우뚱거리며 극장을 나왔다. 잠자리모양 비행체 너무 호감이다.


듄이 SF가 맞나


요한요한슨이 살아서 작업했더라면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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