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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Dec 12. 2022

디자인 자격증이 디자이너에게 도움이 될까?

디자이너의 첫 회사로는 사수가 있는 회사가 가장 추천된다. 디자인 실무 경험이 많고 시각이 넓은 디자인 선배가 주는 피드백이 초보 디자이너의 성장에 가장 좋다는 이유에서 이다. 하지만 나는 사수 밑에서 일해본 적이었다. 정확히는 사수가 있었지만 그들에게서 디자인 피드백을 받고 협업해 본 경험이 없다. 이런 나는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


자격증 따기


대학생~1년 차 시절에 내가 노력한 방법이다. 경력이 적고 이력서에 넣을 글 한 줄 부족한 마당에 어차피 디자인 공부를 하는 거면 기록이 남는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는 생각에서였다. 나름 열심히 사는 편이라 다양한 자격증을 땄다.


- 컴퓨터 그래픽스 자격증

-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 GTQ 포토샵

- 웹디자인 기능사(필기)


자격증이 실무에 도움이 되느냐 마느냐는 디자이너 사이에서 정말 말이 많다. 하지만 내 경험상 자격증 공부는 디자이너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특히 신입 디자이너이나 대학생이라면.



먼저, 컴퓨터 그래픽스 자격증의 경우이다.

컴퓨터 그래픽스 실기에서는 어도비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만약에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의 툴 사용이 미숙하다면 이 기회에 배우기 좋다. 나는 이 자격증을 딸 때 이미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었지만, 몇몇 필터와 기능은 익숙하지 않아서 유사한 필터를 찾아서 합격했다. 그만큼 다양한 툴의 기능을 요구하고 동시에 실무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지식도 필요하다.

컴퓨터 그래픽스 자격증이 실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이 나오는 이유는 디자인 자체보다 툴 사용에 집중해서이다. 실무에서는 사용하지 않을 괴상한 포스터를 예시로 주고 최대한 다양한 툴의 기능 사용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초보자에게 기초적인 디자인 툴을 점검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컬러리스트 자격증이다.

컬러리스트 실기시험은 컬러를 직접 물감으로 원하는 색상을 만들어서 칠하는 과정과 색종이를 오려서 배색을 하는 과정, 총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 나는 이 자격증 시험을 통해 컬러 배색 이론을 다시 배우고 점검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컬러에 예민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자격증을 따기 이전에 빨간색이 10가지였다면 현재는 100가지 정도로 색이 다양하게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실기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하루 종일 내가 직접 칠한 색과 실제 색을 비교하는 연습을 하기에 작은 채도나 명암 차이에도 민감해진다.




세 번째로 취직에 도움이 된다.

디자이너들은 많은 자격증이 디자인 실력을 검증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이너를 뽑지 않는다. 주로 인사과에서 이력서를 먼저 보게 되는데 이들은 이력서를 위주로 사람을 판단하기에 자격증과 경험이 많으면 당연히 플러스가 된다. 내가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도 내 이력서를 회사 사장님이 직접 보셨는데 경력이 없는 나를 뽑은 이유가 수상내역이랑 자격증 등 이력이 많아서였다. 일단 취직을 해서 실무에서 일해봐야 그만큼 내 실력이 늘지 않겠는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기 계발을 해 본 경험자로 깨달은 점은 어느 방식이든 결국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자격증을 땄다고 해서 마법처럼 나의 디자인 실력이 출중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대학시절 배웠지만 잊었던 이론들을 다시 회상하고 내가 미처 몰랐던 디자인 요소들도 다시 돌아보게 되는 좋은 과정이 되었다. 단순히 아무나 돈과 시간만 투자하면 다 딸 수 있는 자격증이다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그곳에서 정보를 얻고 기술을 기른다. 결국 모든 것은 자기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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