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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 Oct 13. 2019

서초동과 광화문

이제 끝내야만 하는 크고 오-랜 싸움

 

서초동에 다녀왔다.


 어쩌다 어떤 이들은 서초동으로, 어떤 이들은 광화문으로, 아주 큰 인원이 번갈아 모이고 있다.


 각각의 집회 참여 인원을 두고 누구는 200만, 누구는 300만 이라지만, 내가 가진 상식의 감으로는 어림도 없는 수치. 100만 에도 턱없이 못미칠 것이다.(전적으로 내 감이다. 300만 이면 우리나라 전 국민 5,150만의 6% 정도나 되며, 옹진군의 여러 섬들과 강화를 포함하고 있는 우리나라 3대 도시 인천광역시의 전체 인구가 300만명이 채 안되는데, 이들이 한 곳에 모인다? 넌센스다.)


 어떤 쪽을 지지하든 그것이 댓가를 받거나, 특정 종교집단에 속해있기 때문이 아니라 순수한 자발적 참여라면,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보였다는 차원에서 매우 고무적이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독재국가가 아니라면 어차피 정치는 크게 보수와 진보로 나눠질 수 밖에 없고(선진국은 그 아래로 더 많이 쪼개지지만 그 이야기까지 하면 너무 길지?ㅎㅎ)현실은 양쪽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야 하니까.



 다녀온 김에 이 일에 대한 소설을 써 본다.


 나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이도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이들이 밉다는 이야기가 아니니 괜찮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누굴 미워하거나 비난하거나 피할 생각이 없다. 사람들의 생각은 다양하고, 마땅히 다양해야 하며, 다양성은 민주사회의 가장 큰 기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차피 이 글은 소설이다.ㅎㅎ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거대 집단을 나눈 현상을 촉발시킨 일이 조국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었기 때문인데, 이를 두고 누구는 '인사재앙'이라 하고, '독재정치'라고도 한다. 워낙 큰 숫자들이 움직이고 언급되니 정치성향이 뚜렷하지 이들까지 포함된 더 많은 이들은 ‘국론 분열’이라는 엄청나게 큰 말을 쓰는데, 난 이 대립과 갈등상황에 그런 말을 쓰는 것에 대해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의 다툼이라는 정쟁의 프레임을 씌우는 행위라고 규정한다. 그렇게 보면 '국론분열'이라는 말이 이 문제의 본질을 오히려 축소시키는 말이라고 보고 있고, 이 프레이밍은 큰 성공을 했다.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군중을 나눈 것이 바로 이 프레임이기 때문.


 지금 상황이 단지 야당과 여당, 진보와 보수의 정파싸움이 아니라면, 난 이걸 어떻게 보느냐...


 난 지금의 상황을 우리나라의 일반 국민과, 외세에 동조하며 그들의 힘을 업고 사회 지도층, 상류층이 되어 지금까지 그 기득권을 지켜온 이들의 싸움이라고 보는 쪽이다. 독립운동가와 친일매국노가 싸우던 일제시대 때 부터 110년간 이어지고 있는 그런 크고 오랜 싸움인 것.


아베가 왜 우리나라에 그런 경제 재제 조치로 공격을 해왔는 지,
객관적 국력의 차이로 볼 때 우리가 불리한 입장임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왜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기로 한 것인 지,

왜 '다시는 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했는 지!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은 이 싸움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니까 이 싸움은 문재인과 조국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싸움이라고 단순화 시키기 어렵다.
 그렇다고 또 광화문에 모인 이들과, 그들에 동조하는 이들을 친일파/토착왜구/적폐세력에 찬성하는 이들로 규정할 수도 없다.


 아마 그들의 대부분은 야당과 보수언론이 짠 프레임에 딱 맞게 '우리는 지금 친문-반문, 여당-야당, 공산주의자-애국자... 이런 구도로 정파싸움하는 중,' 이라고 생각하고 모인 이들일 것이기 때문.


 조국을 수단으로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이유는 조국 장관이 검찰을 개혁하려 하기 때문이고, 지금까지 잘 안되던 검찰개혁을 사법고시 출신도, 검찰 출신도 아닌 그가 진짜로 해버릴 것 같기 때문이라고 보는 거다.


 검찰을 개혁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 검찰의 권력이 무소불위일 뿐 아니라 공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 권력이라는 게 근본적으로 '기소권'에서 나오는데, 이 기소권이라는 걸 검찰이 독점하면서 검찰의 단독 판단으로 누구는 기소, 누구는 불기소하며 사람을 가리는 횡포를 부리기 때문. 검찰이 누구를 기소하고 누구를 기소하지 않는 지는 잘 생각해보시고!


 이 기소권을 나누는 작업이 검찰개혁의 시작이 될 것이며, 공수처를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한 비중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공수처가 만들어지면, 지금까지 혈연, 학연, 지연 등으로 엮인 언론도, 재벌도, 친일파도, 그리고 그렇게 엮인 이들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검찰 스스로도 처벌을 받을 수가 있게 된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위의 이유로, 조국 장관을 반대하는 이들은 셋으로 나뉜다고 보는데,


   1. 검찰의 기소권이 분산 되고 공수처가 만들어졌을 때 피해를 볼 이들.


   2. 조국을 그렇게 파서 나온 의혹들을 팩트로 믿어 '조국 나쁜놈'이라고 생각하는 이들.


   3. 모든 게 잘 나고 완벽한 조국에 대한 시샘과 질투로 그냥 그를 싫어하는 이들.



 1에 해당하는 이들이 가장 반대가 극심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고, 1에 가장 근접하게 붙어있는 이들이 자유한국당과 조중동 등 보수언론, 재벌, 사학재단, 대형교회, 그리고 검찰 자신인 거다.


 2는 검찰이 그렇게 탈탈 터는 마당에 팩트라면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고, 팩트로 밝혀진 후에 욕을 하던 반대를 하던 체포를 하던... 하면 되는 것.


 하지만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보수언론과 가짜뉴스들이 의혹만으로 퍼나른 것들 중 조국 장관 자신에 대한 의혹들은 한 가지도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고, 가족들에 대한 것이 몇 건 있는데, 이 또한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의혹' 으로만 남아있고 좀처럼 진전이 없다.


이 상황이 깨끗하게 정리되면 검찰이 더 공정해질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공약 하나를 더 지키게 되는 것!


 보고싶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 중에,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는 말씀이 있는데,.


오늘 집회에서 외친 구호들, 나눴던 수준 있는 대화들... 그기에 경찰들까지 살핀 질서와 매너 뿐 아니라, 스스로 청소까지 해서 국민들에게 빌린 도로를 깨끗하게 되돌려준 수-많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목도했다.


‘다시는 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나라 안팎의 왜구들에게) 라는 말에 격하게 동감하며, 이 크고 오랜 싸움을 끝내기 위해 깨어있는 시민 자리를 지키며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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