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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리 Jul 25. 2023

18. 자기소개서는 미리 준비해야 잘 써집니다 (6)

직무 고르기 4 - 관리/지원하는 사람들 (인사,총무,회계/재무,법무)

  큰 일과 작은 일의 구분은 화장실 밖에서 더 지독할 때가 많습니다. 가령 남편의 ‘바깥일’과 아내의 ’ 집안일‘을 나누려는 것과, 정규직의 ‘이 일’과 비정규직의 ‘그 일’을 구분하려는 것이 그렇습니다. 중요함의 정도를 판단하는 잣대는 아마도 시장가치로 보입니다만, 아무리 곡선이 두 개나 만나 결정되는 하나의 지점이라 하더라도 그 교차점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건 여러모로 비극입니다. 그 우스움을 요즘 우리는 서서히 알아가고 있는 중이고, 조금 더 지혜로운 사람일수록 자신과 타인이 수행하는 노동의 가치를 절댓값이 아닌 범위로 정의합니다. 스펙트럼이 다른 뿐 모두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가까스로 인정하기 시작했어요. (앗 설마 아직도?)



 회사에서의 일에도 암암리에 ‘급 차이‘가 존재합니다. 가령 큰 거래선을 맡고 있는 한 팀이, 자잘한 거래선을 맡고 있는 다른 영업팀보다 회식 비용을 더 자주 지원받는다던가, 혹은 회사의 전략 제품을 개발하는 팀이 EOL (End of Life)을 앞둔 제품을 담당하는 팀보다 더 많은 인센티브를 할당받는 경우입니다. 그래도, 이건 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성과에 기여가 많은 구성원의 공을 치하하는 것이 회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간혹 경우를 넘어서는 삐딱함이 있어요. 예를 들어 “기술도 모르는 마케팅과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냐”며 지원을 요청하는 회의에서 거들먹거리는 엔지니어의 거북스러움과, 비즈니스의 다급함을 이유로 각종 절차를 무시한 채 이것저것 해달라고 지원팀을 닦달하는 영업 사원의 건방짐은 “나의 일은 너의 일보다 중요해.“라는 일종의 선민의식에서 시작됩니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공생 관계이면서 말이죠.



 이번 글의 주제는 바로 그 공존을 가능하게 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흔히 Staff부서라고 불리는 직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Staff 부서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판 깔아주기”입니다. 다른 구성원들이 작정하고 실력을 뽐낼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줍니다. 무대의 주인공은 개발자일수도 있고, 엔지니어 일수도 있고, 영업 사원이거나 마케터일 수도 있어요. 심지어 Staff 부서 스스로도 그 무대를 이용하는 사람이 됩니다. 무대의 크기는 정말로 광범위합니다. 지원하고 관리하는 일은 한 번 시작되면 끝을 모르고 커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규모가 작은 회사는 이 일을 여러 사람들이 나눠서 해내고, 반대로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갖춘 큰 회사는 막강한 권력과 함께 지원과 관리 업무를 특정 조직에 일임합니다. ~~ 관리팀, ~~ 지원팀 같은 이름이 붙어있는 직무에 지원하려고 하신다면 여러분은 목표는 이제 “무대 기획자”입니다.



 Staff 부서가 있어야 회사의 모두가 공존합니다.


 ”지원하고 관리하는” 일은 그래서 탄력적이에요. “누가 하는지”보다는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일의 관건입니다. 그래야 조직이 원활하게 운영됩니다. 방탈출 모임에도 총무가 필요하고, 조기축구회에도 리크루팅이 필요하고, 사회인 야구단에도 매니저가 필요한 것처럼요. 둘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한다면 무조건, 반드시 5대 5로 분담하는 일들입니다. 따져봤자 어차피 내가 5라면? 이 일만 해주는 사람들이 따로 있는 게 어쩌면 더 효율적이겠죠. 그래서 Staff 부서는 조직의 큰 톱니바퀴들이 서로 맞물려 매끄럽게 굴러가게 해주는 윤활유 같은 일을 해냅니다. 그리고 그 일을 아주 “전문적으로“ 해내는 사람들이에요.



 Professional Helper 답게 전문적 지식으로 무장한 조직도 있고, 또는 광범위한 관리/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도 있습니다. 법무, 재무, 세무, 회계팀은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보통 내재화되는 전문가 집단입니다. 내재화된 전문가 집단의 고객은 내부 임직원들입니다. 밖에서는 별도로 돈을 지불하고 의뢰해야 하는 각종 자문 서비스를 내부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기반하여 무료로(?) 제공합니다. 쏟아지는 문의와 확인 요청 속에서도 이 전문가 집단들은 임직원들의 고민을 법률과 계산에 따라 해석하고 적용해서, 회사에 유리한 판단을 해내야 합니다. 내부 임직원이 고객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감각도 유지하고 있어야 트렌드에 맞는 의견을 줄 수 있습니다. 이분들의 복잡하고 섬세한 조력은 회사가 ‘법의 테두리와 자본의 논리’ 안에서 온전히 살아남도록 지켜줍니다.

 

 상세한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금
- cashflow 계획과 재무 Risk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최적의 자금조달 및 운용을 통하여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한다.
- 거래선의 신용상태를 평가하여 여신한도를 확보하고 채권보험에 가입하여 신용 위험을 Hedge 한다.

회계
- 채권/채무 및 유/무형 자산을 평가하고, 재무제표상 장부가액의 회수가능액 현행화하여 자산 건전성을 확보한다.
 - 원가 결산 및 실적 원가를 산출하고, 기준이 되는 정보를 유지/관리한다.
 - 회계기준에 따라 정해진 기간의 경영 성과와 기말의 재무 상태를 측정하여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공시한다.

세무
- 정확한 세무신고를 수행하며 정기/비정기적인 세무조사에 대응한다.
- 국제 관세/통상 환경을 모니터링하여 Compliance Risk를 사전에 Hedging 한다.
법무
- 비즈니스 이슈에 대한 법률 자문과 Solution 제공하며. 계약 전략 논의, 협상, 체결을 통하여 회사의 의사 결정 및 이익 극대화에 기여한다.
- 소송/중재 리스크를 Hedging 하는 분쟁 해결방안을 도출/제시하고 손해를 최소화한다.
- 임직원들의 준법정신을 제고한다.



 사실 지원/관리 조직들 중 진짜 윤활유 역할을 하는 부서들은 따로 있습니다. 총무, 인사, 기획/관리, 인프라, 시스템 등 “등등”으로 끝내야 할 만큼 다양한 일을 해내는 조직들이 해당됩니다. 메타몽 같은 이 직무들의 쓰임은 정말 다양합니다. 조직과 조직 사이에 흘러 들어가서 뭐든지 도움을 줍니다. 가뜩이나 뻑뻑하게 돌아가는 조직 간의 협업이 이들의 조력으로 인해 간신히 부드럽게,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조금 더 광범위하게 일하는 이 분들의 업무는 다음과 같이 나뉘곤 합니다.


기획/관리
 - 목표 달성을 위한 사업별 목표를 제시하고 및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하여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한다. 체계적인 성과관리와 경영 관리제도를 구축/운영한다.
 - 매출 및 비용 구조 분석을 통해 손익 계획을 수립하고, 계획 달성을 위해 Risk를 관리한다.
 - 비즈니스의 이슈를 점검하여 동일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해결한다.
시스템 / 인프라
 - 보안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보안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수행한다.
 - 정보 및 자산과 인력 유출사고를 방지한다.
 - 임직원들에게 최적의 IT Operation을 제공하기 위한 설비 투자를 기획하고 집행한다.
 - 고효율 IT 서비스를 제공한다.
 총무
 - 관리/지원 활동의 효율성을 높인다.
 - 구성원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조직 문화를 개선한다.
 - 임직원의 Needs가 반영된 최적의 시설을 구축, 유지관리하여 쾌적한 근무환경을 만든다.
 - 체계적 성과관리와 인원/예산 배분, 자산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 전략적 대외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한다.
HR
 - 구성원 평가 및 성과 관리, 보상, 진급 등의 제도 운영을 통해 구성원의 성장과 동기부여 방안을 수립한다.
  - 사업 추진을 위한 인원 계획과 인건비 계획을 수립하고, 인적 자원 투입 및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하한 지표를 분석/관리한다.
 - 사업 전략에 맞는 최적의 조직 구조를 설계하고, 리더를 양성한다.
 - 채용 전략을 수립/실행하여 business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인재를 적기에 확보한다.
 - 최적의 학습 환경을 위한 Infra를 구축하고 제공하여 구성원의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 구성원이 업무에 몰입하는 노경관계를 만든다.
 - 조직 고유의 조직문화를 구축한다.


 고도화된 창조물일수록 작동하는 메커니즘은 복잡해집니다. 큰 톱니바퀴끼리만 맞물려 돌아가는 조직은 그래서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하고, 더 유기적으로 일하는 집단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됩니다. 큰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조직의 다능인이 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Staff 부서에서 역량을 펼쳐보시는 건 어떨까요. 결국 거인을 움직이게 만드는 건 더 작은 톱니바퀴와 적절한 기름칠 이니까요. [직무 고르기] 시리즈는 여기까지입니다.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컨설팅 문의는 여기로 주세요. (Kakao)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영상으로도 남겼습니다.(Youtube) 



Intro. 자기소개서 쓰기는 사실 재밌습니다.

1. 자기소개서는 정치적인 글입니다.

2. 자기소개서는 면접까지 가기 위한 수단입니다.

3. 자기소개서는 컨셉이 분명해야 합니다 (1) - 스케치하기

4. 자기소개서는 컨셉이 분명해야 합니다 (2) - 지우기

5. 자기소개서는 컨셉이 분명해야 합니다 (3) - 색칠하기

6. 자기소개서는 에피소드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1) - 자소서용 에피소드

7. 자기소개서는 에피소드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2) - 문제 해결 경험

8. 자기소개서는 에피소드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3) - 장점 및 역량

9. 자기소개서는 에피소드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4) - 성장 과정

10. 자기소개서는 에피소드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5) - 지원 동기

11. 자기소개서는 에피소드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6) - 향후 계획

12. 자기소개서는 에피소드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7) - 사회 이슈

13. 자기소개서는 미리 준비해야 잘 써집니다 (1) - 축적의 시간

14. 자기소개서는 미리 준비해야 잘 써집니다 (2) - 직무 고르기

15. 자기소개서는 미리 준비해야 잘 써집니다 (3) 직무 고르기 1- 준비하는 사람들 (연구/개발)

16. 자기소개서는 미리 준비해야 잘 써집니다 (4) 직무 고르기 2 - 만드는 사람들 (구매, 공정, 생산)

17. 자기소개서는 미리 준비해야 잘 써집니다. (5) 직무 고르기 3 - 사업하는 사람들 (영업, 마케팅, 상품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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