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도 꿈을 꿀 수 있다고요?

by 지구 사는 까만별




눈이 멀어도 볼 수 있는 환상이 어쩌면 음악이 아닐까요. 보이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세상을 우리는 동경하나, 결국 눈이 떠지면 우리의 삶으로 돌아와야 하는 곳... 까만별이 비추는 오늘의 라디오에서는 음악이 담고 있는 한시성의 슬픔을 조금씩 다루어볼까 합니다.

자, 우리 함께 음반을 걸어볼까요.



사탕색깔 광대의 속삭임에 잠이 들면, 꿈속에서 함께 걷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쾌한 리듬은 결국 끝나고, 결국 함께 걷던 그 길도 꿈이었습니다. 가사가 담은 덧없는 환상은 음악의 특질과 닮아, 가수의 헛헛한 마음이 우리에게로 옮겨옵니다. Roy Orbison 의 'In dreams'입니다.

https://youtu.be/mSeIh9rmEUs




음악 잘 듣고 오셨나요? 이번에는 꿈 대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인간은 다가오지 않은 일에 대해 넓은 상상의 가지를 펼치곤 합니다. Bread의 if 에서도 그러한데요, 무한의 가정으로 시작된 가사들이 결국 깊은 고백으로 끝납니다. 세상이 저물어가고 별들도 하나둘 사라져 간다면, 나도 당신과 멀리 날아가겠다는 마음. 상상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현재의 내가 있기에 할 수 있는 것이니 그 마음은 실로 진실할 것입니다.

https://youtu.be/n-cK70DXsSA




네, if 를 들으셨습니다. 환상 속에서조차 우리는 사람을 만나곤 합니다. 마치 우리가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것 마냥...

Inger Marie의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곡은 내일도 오늘처럼 사랑해 줄 건지 묻습니다. 이전의 가정들과, 환상 속보다도 더 불투명한 현실. 노래를 빌려서라도 내일을 묻는 그들의 사랑은 어쩌면 투명하여 사랑스럽습니다.

https://youtu.be/p3y2e_xnsP4




한주 잘 보내고 주말에 무사히 귀가하셨는지요.

지금 bgm으로 흘러나오는 곡은 루시드폴의 '집까지 무사히'입니다. 피아노로만 이루어진 정갈한 형상 위로, 잔잔한 평화가 떠오릅니다.

처마밑 보드라운 흙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만큼 잔잔히 평화가 퍼집니다. 치열했던 한주를 마감하고 귀가한 어깨에 수고했다며 토닥여 주는 소리들. 여러분들을 위한 휴식을 잠시 취하셨으면 합니다.

https://youtu.be/IIHjE3p4X2M




여러분과 함께 음악 속을 거닐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곡만 남았네요. 제가 여러분에게 건네고 싶은 곡은 이문세의 '행복한 사람'입니다.

음악이라는 환상에 우리를 맡기고서라도, 사랑하는 이에게 용기 내어 내일을 말해보더라도, 지하철에 꽁꽁 몸이 묶이더라도, 음악에서 깨어난 현실들이 마침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음악이라는 환상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당신은 누가 뭐래도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https://youtu.be/zq3dfEcYKK0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남은 시간도 지구에서 찬란한 꿈을 만들어가시길 바랄게요.

오늘의 라디오, 지금까지 저는 까만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