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잔디밭 위에 누워 보고 싶다.
짧은 생각
삶을 산다는 건 시간을 버티는 것 같다.
하기 싫은 일을 겪기 싫은 일들을 필연적으로 견뎌내야만 하는 일이다.
난 지쳤다. 왜 이딴 일을 내가 견뎌야 하는 건가.
방금 내가 겪은 일이 실제인지도 모르겠다만 난 그 일이 싫었고 짜증 난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진정 내 개인 공간에 온 것 만 같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과 느껴지는 통증들을 전부 무시할 만큼 편안하다.
따듯함이 몰려온다. 내 몸을 따듯하게 데워준다.
그만 자고 싶다.
내가 가진 모든 책임을 내려놓고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잊은 채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듯이 잘 거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듯이 잠을 잘 거다.
일어나면 모든 게 해결되어 행복이 기다릴 거라는 헛된 믿음을 가지고서 눈을 감는다.
일어나면 아름다운 하늘 속 구름을 잔디밭에 누워 보고 싶다. 나비도 몇 마리 날아다니면 예쁠 것 같다.
고양이도 보고 싶다. 도시락도 준비했겠지?
그렇게 하루정도는 진짜 행복해할 거다.
불행한 날 따위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존재하지 않다는 듯이 있고 싶다.
걱정, 불안은 영원히 하지 않고 살고 싶다.
내 삶이 더 행복했으면 한다.
이게 내가 기억나는 오늘 나의 마지막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