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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fodq Oct 24. 2024

괴이하다.

상상이란 얼마나 자유로운가

 "일어났어?"

 "오랜만이네"

그가 보인다.

 "야 너는 도대체 뭐냐? 여기는 뭐고 난 왜 여기 있는 거야? 진짜 난 납치된 거야?"

처음 봤을 때부터 가지던 의문이다.

 "음"

그가 고민을 한다.

 "먼저 나는 뭐냐면 난 아무것도 아니야."

 "제대로 말해라 좀."

 "난 제대로 말했어. 난 존재하지 않아."

그 순간 그의 모습이 변화한다.

두 발로 서있는 사람에서 개구리로 고양이로 심지어 검은 돌멩이가 되기도 한다.

 "난 없는 것이야"

아직 피곤이 가시지 않았고 눈엔 섬광이 어른거려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한다.

 "그럼 난 뭐야?"

간신히 질문을 했다.

그가 히죽 웃는다. 마치 개미를 밟아 죽이는 순수한 어린아이의 웃음처럼.

 "이 공간에서 너는 말이야."

 "난 뭐."

 "신"

 "어?"

 "신이라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마치 어색한 꿈 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이 세상을 창조하고 전지전능해서 원하는 건 다 할 수 있는 존재 말이야."

 "뭔 말이야."

 "신은 인간들에게 망각을 선물로 줬데 신 비슷한 나는 너에게 기억을 선물할 거야."

 "무슨 기억인데 아니 그보다 이게 무슨 말인데."

 "모든 것들에 대한 설명? 만나서 반가웠어."

 "너 이름은 뭔데."

 "효준"

그게 그의 진짜 마지막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는 끝까지 참 괴이했다.

하지만 그때는 그런 걸 생각할 시간조차 없었다.

다른 것 다른 기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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