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못의 AI 에이전트 블로그 자동화 삽질 기록 3

에이전트를 사용해서 편하게 일하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by Iggy

2편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보면

클로드 과장님의 깔끔한 인수인계서와 함께 제미나이 대리님께 업무 이관 완료. Google Antigravity에서 에이전트 실행에 성공하고 여기저기 자랑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돌연 Antigravity에서 에이전트 구현이 먹통이 되어버립니다.



쿼터가 한가득 차버렸다는 착각에서 시작된 또다른 삽질

Antigravity에서 에이전트를 돌리려는데 이런 메시지가 뜹니다.

Agent terminated due to error = 오류로 인해 에이전트 종료합니당~


뭐지? 뭔가 프롬프트가 잘못됐나? Knowledge 설정 문제인가? 이것저것 뒤져보다가... Settings → Models 탭을 열어봤더니 모든 모델의 사용량 바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친절하게 적혀 있는 문구.

Refreshes in 167 hours, 32 min. 167시간. 약 7일.
image.png

Gemini 3.1 Pro, Gemini 3 Flash, Claude Sonnet 4.6, Claude Opus 4.6 할 것 없이 전부. 일주일을 기다리면 쓸 수 있다고 적혀 있었는데...아, 이게 문제구나. 쿼터를 다 써버린 거구나. 일주일 기다려야 하는 건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처음엔요. 바가 검은색이라서 다 찬 건줄...



머쓱.jpg

알고 보니 쿼터는 멀쩡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저 바는 남은 쿼터를 표시하는 거였습니다. 100% = 쿼터 100% 남아있음. 다 안 썼다는 뜻이었죠. 여실히 드러나는 코알못의 역량


사실 저 바는 쿼터가 많이 남아있다는 표시였거든요. 다 차면 하얗게 변한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쿼터는 멀쩡했던 겁니다. (참고: 들러가기님 티스토리 - Antigravity 사용량 확인)


그럼 진짜 원인은 뭐였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에이전트 구조 자체가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8개 에이전트가 순서대로 이어지면서 글이 길어질수록 다음 에이전트에게 넘기는 내용도 같이 길어지고, 거기에 실시간으로 응답을 스트리밍하는 방식까지 더해지니 서버 입장에서는 버거운 요청이 된 거죠. 한 마디로 에이전트가 너무 열심히 일하려다가 서버가 뻗어버린 겁니다.


제 나름의 진단이라 틀릴 수도 있지만, 어쨌든 Antigravity에서는 안정적으로 돌리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알지도 못하지만 성급한 걸로는 거의 전문가급이기에... 빠른 환승)



하 공짜로는 에이전트를 쓸 수 없구나(당연)

Antigravity 무료 플랜은 쿼터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찬다는 것을. 테스트 몇 번 돌렸을 뿐인데 일주일치 쿼터가 소진된 겁니다. 유료 플랜도 있는 것 같긴 한데... AI Ultra Access 부가기능이라고, 구매 버튼이 활성화되어 있었습니다. 회사 Google Workspace 요금제에는 포함이 안 된다는 뜻이겠죠.

결국 세 번째 삽질의 교훈이 완성되었습니다.

하나의 에이전트를 키우려면 지갑이 두둑해야 한다.











클과장... 널 떠난 거지같은 나를 품어주겠니

클로드 과장님께 다시 돌아왔습니다. 과장님은 묵묵히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진짜로, 처음부터 하려고 했던 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VS Code + Anthropic API 직접 연결.


1편에서 "통행료를 내야 한다"는 말에 기겁해서 돌아갔던 그 길로 다시 돌아온 겁니다. 돌고 돌아 제자리. 다만 해결 못한 걱정이 하나 있었습니다. 1편에서 한국에서는 로그인이 안 된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로그인이 아예 없었습니다. 그냥 키 복사해서 터미널에 붙여넣으면 끝. 아니 이게 이렇게 간단한 거였어요? 괜히 돌아온 건가...(머쓱)




$5.50 충전하고 시작합니다

console.anthropic.com에서 API 키를 새로 발급하고, $5.50 크레딧을 충전했습니다.

VS Code 터미널에서

npm install -g @anthropic-ai/claude-code

한 줄 입력하고,

claude 실행하고, API 키 연결하고...



Welcome back!

드디어 blog-agent 폴더에서 Claude Code가 실행됐습니다. CLAUDE.md도 자동으로 읽고, 에이전트 구조도 인식하고, claude-sonnet-4-6 모델도 세팅 완료.


그리고 에이전트를 돌렸습니다.

결과는... Credit balance $4.50 → $2.65.

한 편에 약 1.85달러가 나갔습니다.



에이전트 과금, 비싼...건가...? 싼...건가?

물론 인건비에 비해서는 과하게 싼 것이죠.

근데 처음에 클로드 과장님이 에이전트 한 개당 약 $0.065 들 거라고 했었거든요. 실제로는 훨씬 많이 나와서 클과장... 단가 계산을 너무 낙관적으로 했구나... 싶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면 이유가 몇 가지 있어요.


에이전트가 8개로 세분화되어 있고, 각 에이전트가 이전 에이전트의 결과물을 통째로 받아서 처리합니다. 즉 글이 길어질수록 다음 에이전트에게 넘기는 컨텍스트도 같이 길어지는 거예요. 여기에 Critic이 REVISE 판정을 내리면 루프가 돌면서 토큰이 더 쌓이고, CSS까지 에이전트가 직접 작성하다 보니 출력 분량도 상당합니다.


한 마디로 에이전트가 열심히 일할수록 돈이 나갑니다. 열일하는 직원은 비쌉니다.




삽질은 인사이트를 남기고...


1. 에러 메시지를 제대로 읽자

쿼터 문제인 줄 알았는데 서버 부하 문제였습니다. 에러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엉뚱한 곳에서 해결책을 찾게 됩니다. 코알못이라도 에러 메시지를 찬찬히 읽(고 AI들에게 크로스 체크 해보)는 습관은 필요합니다.


2. 에이전트 비용은 '호출 횟수 × 컨텍스트 길이'다

단순히 에이전트 개수가 많아서 비싼 게 아니에요. 각 에이전트가 얼마나 긴 내용을 받아서 얼마나 긴 내용을 뱉는지가 비용을 결정합니다. 에이전트 설계할 때 불필요한 컨텍스트 전달을 줄이는 게 비용 최적화의 핵심이에요.


3. 돌아가는 길도 배움이다

삽질 미화용 인사이트입니다. Claude → Antigravity → Claude 순서로 삽질했는데, 덕분에 API vs 구독의 차이, 쿼터 구조, VS Code 환경 세팅까지 직접 몸으로 익혔습니다. 처음부터 순탄하게 됐으면 이 개념들을 그냥 지나쳤을 거예요.


4. 코딩 몰라도 된다, 근데 개념은 알아야 한다

코드 한 줄 안 짜도 에이전트 만들 수 있어요. 근데 API가 뭔지, 토큰이 뭔지, 쿼터가 뭔지 개념을 모르면 계속 영문 모를 에러 앞에서 멈추게 됩니다. 코딩 공부보다 개념 공부가 먼저예요.


5. 책임 지지 않는 에이전트, 책임 질 '사람'이 필요하다

저는 완전 100% 자동화는 별로 선호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물론 하네스를 걸어두더라도 완전 자동화된 에이전트가 실수했을 경우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필드가 금융권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반드시 휴먼 인 루프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결과물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모든 것을 에이전트에게 넘긴다면 인간이 실수할 경우와는 차원이 다른 실수가 벌어질 것 같아 아찔합니다. (물론 인간(=글 쓰는 본인)이 더 실수 많이 합니다... ^^)




삽질했던 코알못 지금은...

SCR-20260403-pqnf.png 일해라 에이전트들아

에이전트가 없으면 일을 못하는 에이전트 바라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블로그 콘텐츠 작성 에이전트 뿐만 아니라, 광고 리포트 작성 에이전트, 광고 문구 검토(규제 법안) 에이전트, CRM 푸시 문안 생성 에이전트, 블로그 CSS 에이전트 등 온갖 반복적인 업무를 다 에이전트화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콘텐츠 작성 에이전트 — 이 시리즈의 주인공

광고 리포트 작성 에이전트 — 매주 반복되던 퍼포먼스 리포트 수작업 대체

광고 문구 검토 에이전트 —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여부 사전 필터링

CRM 푸시 문안 생성 에이전트 — 타겟별 문구 초안 자동화

블로그 CSS 에이전트 — 워드프레스 디자인 일관성 유지


지금까지 에이전트를 만들면서 써 본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노코드 방식

프롬프트+ 문서 기반(SKILL 파일) 방식

스프레드 시트 + AI 방식

python 스크립트 기반 방식


이제 머지 않아 풀스택 아키텍처 구조의 CRM 자동화 에이전트(나름 Braze를 따라해보는...)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에이전트 만들 때 헤매던 것 치곤 이젠 한결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만들고 있는데요. (그래서 몇 주 전에는 팀 내에 에이전트의 개념과 바이브 코딩 등에 대해 세션을 가져 알려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솔직하게는 불안감이 엄습할 때도 있습니다. 그동안 마케터로서 시간을 들여 쌓아온 기술들이 정말 몇 분 만에 에이전트화 되고, 대체될 수 있다는 것은 실무자로서 편하기도 하면서 불편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마케터들이 에이전트를 만들고 이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직업이 없어질 것 같은 불안감은 차치하고, 아낀 시간으로 다른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음은 분명합니다. 사실 AI가 있어도 일이라는 것은 언제나 물밀듯이 들어오기 때문에 중요한 의사결정에도 생각할 겨를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AI 에이전트는 생각할 시간을 벌어주는 존재라고 일단은 정의를 내리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아직 에이전트를 만들어보지 않으신 분들 계시다면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상적 업무 중 가장 작은 단위의 업무부터 바이브 코딩으로 에이전트화 시켜보세요.


금방 알게될 겁니다. 진짜 별거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별거 맞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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