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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GM세계경영연구원 May 30. 2023

세상을 바꿀 미래 기술
‘Green Funeral'

약 45억년의 지구 역사를 놓고 보면, 생물종의 90% 이상이 사라지는 대멸종이 5차례 있었다고 한다. 5번째 대멸종은 1억 6500년 동안 지구를 점령했던 공룡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6번째 대멸종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하고 있다. 지구 기온이 앞으로 1.6도 오르는 날이 대멸종의 시작점이다. 이 때 생명체의 18%가 사라지고, 2도가 오르면 빙하가 사라진다. 그리고 6도 이상 오르면 인간은 완전히 멸종된다는 시나리오이다. 사실 대멸종을 자초하는 것은 바로 우리, 인간이다. 우리의 삶을 위해 온난화를 발생시키며 지구를 해하고 있다. 그런데 심지어 인간은 죽어서도 심각한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



죽음은 우리가 남기는 마지막 탄소 발자국이다. 매장과 화장은 오늘날 장례를 치르기 위한 대표적 방식이다. 시신을 그대로 매장하면 부패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토양 오염을 일으킨다. 또 미국의 전통적인 장례식에서는 시신을 단장한다. 방부처리를 위해 ‘포름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을 주입하면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한편, 화장을 할 경우 토양 오염은 적지만 400kg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고 한다. 게다가 화장 후 유골을 모실 납골당 시설은 일반 묘지보다 더 크게 환경을 훼손하기도 한다. 








‘친환경적 죽음’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며,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났다. 미국장례지도사협회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Green Funeral, 즉 친환경 장례식을 찾고 있으며 그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영국 BBC도 2023년 선정, ‘세상을 바꿀 미래 기술’ 중 하나로 'Green Funeral'을 꼽았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기술로는 무엇이 있을까? 



1) 퇴비화

나무껍질과 흙, 짚 및 자연 분해를 촉진하는 미생물 등이 있는 안치실에 시신을 넣으면 30일 후 숲과 정원에 뿌릴 수 있는 퇴비로 변한다. 그야말로 ‘흙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하며, 오히려 뿌려진 흙은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한다. 미국 여러 주에서 합법화되어 있고 'Earth Funeral', 'Recompose' 같은 기업들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The Earth package (Image: earthfuneral.com)



2) 친환경 자연장

관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버섯포자 수의‘를 입히고 매장하면, 시신이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독소가 제거되고 식물 영양분으로 분해된다고 한다. MIT 출신의 재미교포, 이재림씨가 창업한 ‘Coeio’에서 개발한 ‘버섯 수트’는 약 1500달러로 기존 장례 비용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 ‘베벌리힐스 아이들‘에 출연했던 미국 유명 배우 ‘루크 페리‘도 사망 후 ‘버섯 수트’를 입고 묻혔다고 한다. 


나의 버섯 수의(source: TED)

영상 보기> 나의 버섯 수의, TED



3) 알칼리 가수분해

미국 28개 주에서 합법화된 이 기술은 시신을 뜨거운 고알칼리성 물(물 95%, 수산화칼륨 5%)이 담긴 통에 담그는 방식이다. 그 결과 나오는 액체(염분, 당분, 아미노산이 DNA에서 분리된 멸균 혼합물)는 비료로 땅에 뿌리거나 하수구에 버려도 안전하다. 약 4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과정은 적당한 양의 전기와 물을 사용하며, 기존 화장보다 약간 비싸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극히 미미하다고 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필연적이다. 

우리가 살아온 이 행성과 미래 세대를 위해서, 나의 죽음 이후 남겨진 사람들이 친환경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진지하게 생각해 두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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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M의 뉴스레터 '시금치'를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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