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탐험가 아문센, 그리고 영국의 해군 장교 스콧, 이 둘 중 누가 먼저 남극점에 도착하느냐를 두고 탐험이 시작됐다. 아직 극지방을 탐험할 장비가 없던 시절 당시 남극점은 미지의 세계였다.
아문센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20마일씩 전진하겠어!
그래야만 정해진 날짜에 남극점에 도달할 수 있어!”
vs.
스콧
“멍청한 소리! 남극은 언제 어떻게 날씨가 변할지 알 수가 없어!
매일 20마일씩 가겠다는 생각은 자살이나 마찬가지라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많이 가고 나쁜 날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아!
그래야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을 거야!”
탐험을 떠난지 55일 후…
아문센 일행은 세계 최초로 남극점에 노르웨이 국기를 꽂았다. 그리고 5주가 지나서야 스콧 일행도 겨우 남극점에 도달했지만 그들은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는 길에 모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언뜻 생각하기에 날씨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하겠다는 스콧이 더 현명한 것 같은데, 그가 극단적인 결과를 맞이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극한의 오지인 남극의 상황 때문입니다.
스콧의 팀은 날씨가 나쁘다는 이유로 하루를 쉬었다가 다음날 기상이 더 악화돼 몇 일을 꼼짝 못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날씨가 좋다고 무리한 행군을 했다가 팀원들의 컨디션이 나빠져 쉬었던 날도 있었죠. 이러한 일이 반복되다 보니 속도는 갈수록 느려졌고, 몸은 지쳐만 갔던 것입니다.
반면 아문센은 하루 20마일을 목표로 삼고 아무리 나쁜 날씨라도 꼭 15마일 이상은 전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도 20마일을 넘게 이동하지 않아 체력을 비축했죠. 이러한 꾸준함과 지속성 덕분에 계획한 날짜에 남극점에 도착하고,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릅니다. 내일 갑자기 유가가 폭등할 수도 있고, 어느 날 새로운 규제가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기업의 CEO는 아문센과 같이 경영을 해야 합니다. 달성 가능한 목표를 정한 후 욕심 부리지 말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야만 하죠.
이는 바로 세계적인 경영 구루인 짐 콜린스가 오랜 시간 동안 살아남는 위대한 기업들을 조사한 후 내린 결론입니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은 뚜렷한 성장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우직하게 지켜나가는 ‘20마일 원칙’을 고수했다는 것이었다는 거죠. 과연 어떤 기업이 이 원칙을 통해 성공을 거뒀을까요?
Progressive의 전 CEO인, Peter Lewis는 1970년대 초 ‘96% 흑자 합산비율’이라는 원칙을 정했습니다.
96% 흑자 합산비율이란 만약 100달러의 보험을 판매했다고 을 때, 가입자가 사고를 당하여 지급한 보험금과 마케팅 비용, 직원 임금 등 총 지출의 합이 96달러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즉, 어떤 경우에도 최소 4%의 순이익이 나야 한다는 뜻입니다. Lewis는 이 규칙을 지키지 못지는데 있어서는 어떤 변명도 허락하지 않았는데요.
언뜻 들으면 쉬운 것 같지만, 이 룰을 지키기는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단순한 매출뿐만 아니라, 차후 사고가 발생해 보험금이 나가는 경우까지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일즈 사원의 입장에서는 사고가 날 위험이 큰 고객을 가입시키는, 무리한 영업은 반드시 피해야 하죠. 또한, 어떤 경우에도 무리한 투자를 할 수 없습니다. 정해진 한도 내에서만 해야 하죠. 즉, 모든 직원들이 과한 욕심을 부릴 수 없고 꾸준한 노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룰이 과연 어떤 성과를 낳았을까요? Progressive는 1972부터 2002년까지 30년 중 무려 27년동안 평균 96%의 흑자 합산비율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 많은 경쟁사들이 지나친 투자를 한다거나 사업 분야를 늘려 망하고 말았지만 Progressive는 지속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불확실성이 가득 찬 경영환경 속에서도 오래 가는 위대한 기업을 만드시길 원하시나요? 그렇다면 아문센처럼 여러분 회사의 20마일 원칙을 정하고 꾸준하게 달성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그 누구보다 먼저 남극점에 도달하여 성공하는 리더가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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