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 다른 가격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달라지는 알쏭달쏭한 이야기

by 이고아


"물이 편의점에서 사면 천원인데,
체육관에서 사면 삼천원,
비행기에서 사면 오천원..
똑같은 물인데도 환경에 따라서 가격이 바뀌잖아.
만약에 자기 자신이 살면서 자기의 가치대로 평가되지 않는다고 생각이 될 때..
"자신의 환경을 바꿔야 된다고"




며칠 전 한 영상에서 이 말을 들었을 때, 내 마음속에 끄덕임이 있었다.

그래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나의 환경을 더 나은 환경으로 바꾸려고 노력해야지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게 뭐랄까.. 같은 의미는 아니겠지만 다를게 없는 평면을 가진 아파트들이,

어디에선 몇천만원이요~ 어디는 몇십억이 되버리는 기적을 보이는 아파트들이 떠올랐다. 그때 나는 설계하면서 느꼈던 어떤 허무함이 절실히 떠올랐다.


밤낮을 지새우며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환경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있을 때

옆에서 누군가가 이렇게 속삭였다.


"이 친구야 뭘 그렇게 고민하냐 그냥 비싼 땅에다가 지으면 되는데 그런거 다 필요없어~~"


물론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리버뷰, 포레스트뷰, 초품아~~ 며 주변 환경을 빌미로 마치 건물의 가치를 상승시키고자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면 왠지 씁쓸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물론 주변 환경이야 말로 건축에 있어 중요하고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을 강조하기 때문에 아쉬울 뿐이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현대판 맹모삼천지교가 아니련가





그래서일까.

누군가 "이곳은 너무 외지인데 사람들이 어떻게 찾아올 까 염려스러워요." 하면서 설계문의가 들어올때면 .. 멈췄던 내 심장이 다시 요동침을 느낀다. 사람들이 외면한 땅 한가운데 건물 하나로 주변이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나는 본 적이 있다. 얼마나 위대한 힘인가.


비싼 환경은 비싼 값을 한다. 그러나 불모지라고 불리우는 땅을 좋은 환경으로 바꾸는 힘이야 말로 집중포화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나는 개척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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