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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화신 Sep 17. 2017

바비, '간절함' 있다면 그 무엇도





[인터뷰]
"난 단지 '래퍼 바비'일 뿐이다"





 YG '아이콘' 바비 첫 솔로 정규앨범 < LOVE AND FALL > 발표


이하 사진 ⓒ YG


바비가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그것도 10곡이나 눌러 담은 정규앨범이다. 10곡 모두 바비가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음악색을 진하게 드러냈다. 아이콘의 래퍼에서 솔로가수 바비로 새로운 면모를 꺼내보인 그를 14일 마포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했다. 


와일드 바비? 내겐 부드러운 면도 있다


"앨범의 수록곡들은 '사랑'을 주제로 한 게 많다. 지금까지 터프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아티스트로서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마냥 그쪽만 보여주고 싶진 않다. 부드러운 모습도 봐주시면 좋겠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RUNAWAY'와 '사랑해' 두 곡이다. 먼저 'RUNAWAY'는 청춘이라면 한 번쯤 꿈꿔본 '일탈'을 소재로 한 곡으로 바비의 솔직한 가사가 돋보인다. 그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친구들이 있는데 저만 빼놓고 여행을 가거나, PC방, 노래방 같은 곳에 가서 사진을 찍어서 종종 보내준다. 사진을 볼 때면 나도 또래 친구들처럼 나이에 맞게 청춘답게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민호 형의 노래 '겁' 가사를 보면 CCTV 안에서 살고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거기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일탈은 무엇이었을까. 이 질문에 바비는 "보고 없이 편의점을 간 것"이라고 답했다. 어디에 갈 때 항상 회사에 보고를 하는데, 밤에 숙소 앞에 팬분들이 계시고 했는데 편의점에 보고 없이 간 적이 있다며 '일탈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런 생활이 답답하진 않을까. 


"일부러 안 즐기는 것도 있고, 못 즐기는 것도 있고 둘 다 있다. 제가 집중하고 싶은 게 음악이니까 남들 놀 시간에 열심히 해야지 생각했고, 아이콘 멤버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 남들보다 더 잘하고 싶고, '표현' 면에서도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일탈보다는 음악에 집중하는 게 좋다." 


또 다른 타이틀곡 '사랑해'는 바비가 재미있게 보고 있는 <남과여>라는 웹툰에서 힌트를 얻어 가사를 썼다. 오랜 시간 사귀어온 커플이 시간 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그렸다고 한다. 바비는 사랑 이야기를 쓸 때 경험보다는 이렇듯 웹툰이나 영화 속 인물에 자신을 대입해 가사를 쓴다고 말한다. 


"회사에 보고만 하면 영화관, 노래방 모두 갈 수 있다. 영화를 보거나 길거리를 걸을 때 보이는 사물 등 그것들을 깊숙이 생각하면 영감이 나오는 것 같다. 영화나 웹툰 속 인물을 보며 '나라면 이렇게 했을 거야' 하고 대입하는 게 곡으로 연결된다." 


아이콘 멤버 중에 첫 솔로앨범을 낸 바비는 '첫 타자가 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양현석) 회장님 귀찮으실 정도로 열심히 곡들을 올려줬다"며 "좋게 들어주셔서 낼 수 있었던 것 같고 솔로앨범을 낸다는 것 자체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쇼미더머니> 우승자로 남고 싶지 않다



아이돌 연습생으로서 <쇼미더머니3>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력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그는 그 영광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어보였다. 


"<쇼미더머니> 우승자라는 타이틀이 너무 감사하고 큰 영광이기도 하지만 거기서 만족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계속 겸손하고 싶고 아래로 내려오고 싶다. 거만하면 노래도 하고 싶지 않고, 놀고먹고 싶어진다. 그래서 그 타이틀이 반갑지는 않다. 저는 '우승자'가 아니라 '래퍼 바비', '음악하는 바비'로 남고 싶다." 


만약 이번 시즌에 바비가 나왔다면 어디까지 올라갔을 것 같은지도 물었다. 이 질문에 바비는 겸손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답변을 꺼내놓았다. 


"아이콘 투어를 도느라 <쇼미더머니6>를 못 봤지만, 제가 <쇼미더머니3>에서 우승한 건 그때의 타이밍이란 게 있었고 그때 제가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나 간절함이 있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 같다. 그때 나는 엄마 아빠를 어떻게든 한국으로 데려오자는 간절함이 있었다. 만약 내게 '간절함'이 또 있다면 <쇼미6>에서 우승할 자신이 있다. 시즌3 때 실력에 머무는 제가 아니고 성장하고 있는 저이기 때문에 자신 있다."


꾸밈없이 표현하고파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도를 물었다. 바비는 "지금까지 해온 무대나 해온 곡들에 대해 저는 만족을 못 한다"며 "음악적으로든 무대적으로든 완벽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하지만 사람이 완벽하지는 못하니까 완벽에 가깝게 가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작사 작곡을 하는 바비는 특히 '표현'에 있어 뛰어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어떤 표현이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군말 없이 간단히 표현했는데도 확 와 닿을 때가 있다. 꾸밈없이 말하는 것, 그런 게 좋은 표현 같다. 많은 꾸밈을 하지 않는 것, 그럼에도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는 게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표현에 있어 '담백함'을 추구하는 것처럼 자신에 대한 모든 질문에 바비는 과장 없이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대답했다. 자신 있는 것은 자신 있다고 말했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매력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저만의 매력은 허스키한 목소리와 리듬감이라고 생각한다." 



기사입력 17.09.1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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