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덴티티는 브랜드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잘 정리된 브랜드보다 잘 전달되는 브랜드가 선택된다

by 이키드로우

브랜드를 만들 때

아이덴티티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로고, 컬러, 말투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아이덴티티는

브랜드의 출발점이 아니다.


아이덴티티는

이미 정리된 브랜드 내용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즉, 아이덴티티는

무언가를 새로 만드는 영역이 아니라

이미 있는 내용을

더 이해되기 쉬운 형태로 바꾸는 도구다.


브랜드의 핵심은

비전, 미션, 태도와 같은 철학과

그 철학이 고객에게 도달한 결과인 혜택에 있다.

이 구조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덴티티를 먼저 만들면

브랜드는 보기에는 그럴듯해도

설명은 길어지고,

이해는 사람마다 달라진다.


사람들은

브랜드를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지 않는다.

브랜드의 의도를 끝까지 읽어주지 않고,

충분히 생각해 볼 이유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브랜드는

‘잘 생각된 것’만으로는

선택되기 어렵다.


이때 아이덴티티의 역할이 분명해진다.

아이덴티티는

브랜드가 가진 생각을

사람들의 시간과 집중력 안에

들어오게 만드는 장치다.

복잡한 내용을

짧은 순간에도 이해 가능하도록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덴티티가 없는 브랜드는

매번 설명해야 한다.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같은 브랜드가 다르게 전달되고,

조금씩 의미가 변한다.

이 반복은

브랜드를 약하게 만든다.


반대로 아이덴티티가 있는 브랜드는

많이 설명하지 않아도

대략적인 성격과 기준이 느껴진다.

이 차이는

콘텐츠의 양이나 디자인의 화려함이 아니라

전달 방식의 정제 여부에서 생긴다.


그래서 아이덴티티는

브랜드를 꾸미는 일이 아니다.

브랜드를 이해시키는 일이다.

사람들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비슷한 해석에 도달하도록 돕는 장치다.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사람들이 우리 브랜드를

오래 봐주길 기대하는 일이 아니다.

아주 짧은 시간 안에서도

핵심이 전달되도록

미리 정리해 두는 일이다.

아이덴티티는

그 정리를 가능하게 만드는

전달의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