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가 행동의 기준이 되었을 때
내 선택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기 시작할 때가 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직접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괜히 신경이 쓰이고,
괜히 늦은 것 같고,
괜히 지금 이 속도로 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비교는 이렇게 시작된다.
“쟤는 벌써 저만큼 갔네.”
“나는 왜 아직 여기지?”
“나도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가 원해서 움직이는 건지,
뒤처질까 봐 움직이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 상태에 들어가면
선택의 기준이 바뀐다.
나에게 맞는지가 아니라
남들보다 느리지 않은지가 기준이 된다.
방향은 사라지고
속도만 남는다.
비교가 기준이 되면
행동은 빨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해지지는 않는다.
남의 속도에 맞추느라
자기 리듬을 잃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삶은 점점 버거워진다.
해야 할 일은 늘어나는데
왜 이걸 하는지는 점점 흐릿해진다.
비교의 가장 큰 문제는
나를 조급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나를 지우는 데 있다.
어느 순간부터
내 기준은 설명할 수 없고,
남의 기준에 대한 결과만 또렷해진다.
이 구간에서 사람은
자기 삶을 잘 살고 있는지보다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았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그렇게 속도를 올리고,
그렇게 방향을 틀고,
나중에야 알게 된다.
이건 내가 가고 싶던 길이 아니었다는 걸.
비교가 행동의 기준이 되었을 때
속도를 유지하는 건 위험하다.
이미 내 리듬이 아닌 속도로
계속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건
더 빨리 가는 게 아니라
잠깐 멈춰서 기준을 되찾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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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 솔루션
비교가 행동의 기준이 되었다면, 지금 속도는 맞지 않다.
이 상태에서 더 달리면 남의 리듬으로 더 멀리 가게 된다.
지금은 속도를 올릴 때가 아니라, 기준을 되찾기 위해 낮출 때다.
남의 결과를 보는 시간을 줄이고, 내 선택의 이유를 다시 확인하라.
속도를 낮추면 비교는 약해지고, 내 방향은 다시 또렷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