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들림과 내려놓음 사이에서
“Can you let me down now?”
지금 나 좀 내려줄 수 있어?
나는 가끔 너무 높은 곳에 매달린 채로 버텨온 느낌이 든다.
누군가의 기대, 역할, 책임, 혹은 스스로에게 씌운 기준에 의해 말이다.
붙들려 있는 동안에는 안전하다고 믿었지만, 동시에 숨이 막혔다.
계속 매달려 있는 것이 강함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버티는 힘보다
내려올 수 있다고 말하는 용기가 더 필요해졌다.
나는 더 이상 흔들리며 유지되는 균형을 원하지 않는다.
잠시 내려와 땅을 딛고, 내 무게를 다시 느끼고 싶다.
그건 포기가 아니라 조절이고,
무너짐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선택이다.
그래서 묻는다.
지금은 내려와도 되는지.
아니, 지금 나 좀 내려줄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