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4]
입술 잃은 음악들만 좋아하던 너를
나는 이해하지 못했어
가사 없는 노래들은 나에게 어렵기만 했거든
너를 처음으로 울렸던 겨울밤.
가사가 없어도 막막할 수 있다는 것
까마득한 흰 눈을 통해 알았다?
나는 그날 느리게 돌아왔고
내 발자국은 모두 플랫 모양을 닮아 있었어.
b
b
b
b
b
내가 밟는 곳마다 모두 검은건반으로 변하는데,
그게 어찌나 무섭던지
가사를 붙이지 못한 사랑은 오래 남는구나
가사가 없는 멜로디를 떠올리는 건 어쩐지 너무 어려운 일
그래서 나는 너를 떠올릴 때마다 너무 오랜 시간을 겪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