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통행료를 요구하며 위안화(CNY)를 요구했다. 예전 소말리아 해적들을 떠올려 보면, 달러화를 요구하거나 비트코인을 요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상황을 분석해 보면, 달러나 비트코인 대신 위안화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미국은 러시아의 달러 자산을 동결시켜 버렸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나라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미국한테 잘못보이면, 우리 재산이 모두 동결될 수 있겠네!"
당시 조치는 미국의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해당 사건을 목격한 국가들은 (특히, 반미국가들) 달러 자산을 조금씩 줄이기 시작했다. 달러 송금 시에는 전 세계 결제 시스템인 SWIFT를 거쳐야 한다. 이란은 달러로 거래하는 순간 미국 재무부에 의해 해당 자금이 즉시 동결되거나 압류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국이 주도하는 CIPS(위안화 국제 결제 시스템)를 이용하면 미국의 감시망을 벗어나 안전하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이란에 있어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통화다.
위안화는 이란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부터 필요한 물자(공산품, 기계, 기술 장비 등)를 즉시 수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호르무즈 통행료로 받은 위안화로 중국의 상품을 구매하면, 미국의 경제 제재 속에서도 실물 경제를 유지할 수 있다.
사우디와 미국이 달러로만 석유를 결제하는 시스템(페트로달러)을 만들어서 기축통화국 지위를 연장시켰다. 중국도 비슷한 방법으로 페트로위안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페트로달러 체재를 침해하는 국가들을 강력하게 응징해 왔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그랬고, 리비아의 카다피가 그랬다. 최근에는 베네수엘라의 마두로가 그랬다. 달러 이외의 통화로 석유를 결제하려는 자는 미국의 응징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