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보는 당신의 이야기
당신에게는 어떤 색이 보이나요?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저는 어떤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고유의 색"이 보여요.
그 색은 따뜻하기도, 차갑기도 하고
원색의 강렬함이나 파스텔톤처럼 은은하게 느껴지기도 하며
흑과 백처럼 무채색이라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그 사람의 고유의 성격이나 기질과 연관되기도 하고
그 사람의 외형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인 경우도 있지만
나와의 관계에 있어 때로는 그 색이
처음과 다른 색으로 변화하기도 한답니다.
남편과 나는 오랜 장거리 커플이기도 했고 헤어져서 지낸 기간도 꽤 길었는데
떨어져 있는 동안 그를 떠올리면 항상 떠오르는 색은 "푸른"계열의 색이었어요.
그와 함께 처음으로 갔던 바다의 색, 나를 자주 데려가주었던 바람의 언덕,
조용한 절이 있는 숲 등 그것은 그와 함께였던 장소가 가진 "자연의 색"이었어요.
고향인 남쪽 지방을 떠올리면 느껴지는 장소 특유의 색이 있는데
나무와 공원이 많은 지방 소도시에서 자란 나에게
그 푸르름이 주는 에너지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상경하여 마주한 대도시에서는 회색의 잔영만이 느껴졌더랬죠.
그리운 날의 색
그 후로 저는 자연을 그리워하게 되었고
그 그리움은 "고향의 색"인 자연의 색이었어요.
남편은 고향을 떠올리면 함께 떠오르는
그 시절의 색을 자연에 녹여낸 사람이었지요.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게 된 남편과는
결혼을 한 뒤에도 데이트를 할 때면
여전히 자연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신혼집에서 키우는 작은 화분에게 물을 주며
때때로 말을 거는 남편을 보면
여전히 그는 푸른 색을 떠올리게 합니다.
나에게 한결같은 편안함과 안정을 주고
때로는 휴식이 되어주는 늘푸른 들판과도 같은 사람.
아직 그 들판의 자유로움에 여전히 뛰어다니기만 하지만
언젠가는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나 역시 그에게 휴식이 되어주는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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