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드로잉
나만의 작은 세상.
그 안에서 나는 행복하답니다.
어쩌면 지금도, 여전히
어릴 적부터 특정 장소를 좋아했던 나.
이불 속, 장롱 안, 다락방, 우산 아래, 텐트 속 같은,
나를 숨길 수 있는 -혼자만 들어갈 수 있는-
소소한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있는 걸 즐겼어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그 공간에서의 안락함과 안전함을 느끼곤 했지요.
어른이 된 지금, 이제는 들어갈 수 없는
벽장 같은 장소를 더 이상 찾진 않지만
아직도 여전히 나만의 공간을 만들곤 합니다.
그 안을 밝혀주는 작은 조명 하나만 있다면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나만의 작은 세상을 만들기에 충분하니까요
어쩌면 우리 모두는 나이를 먹어도
동심만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는
어른아이인가 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나만의 작은 세상을 꿈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