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말씀대로 행하는 자 - 각론1
저번 글에서 올해 나의 목표는 '주의 말씀대로 온전히 행하는자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태복음 7:21)
예수님께서 천국에 들어가는 자들에 대해 설명하시는 말씀이다. 그런데 여기서 도대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라는 말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모호하다. 사실 모호한 것이 당연한데, 그 이유는 앞 뒤 문맥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그리고 이 문장을 말씀하실 때 어떤 상황이었는지 모른채 이 문장만 단독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말씀하실 때 배경은, 예수님이 본인을 따르는 제자들과 무리들에게 산에서 설교하시는 내용이다. '산상수훈'이라고 보통 부르는 설교내용인데, 여기에 그리스도의 직접적인 가르침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알기 어려운 비유같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해라'라는 명령체로 명확하게 말씀하신다. 주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사람만이 이 말씀들을 온전히 정독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스토리가 들어있지는 않아서 읽을때 재미는 없기 때문이다.
이전에 나도 읽어본 적은 있었느나, 오늘 다시 정독하면서 새롭게 다가오는 의미들이 많았다. 그 중 몇 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며 이야기하겠다.
17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18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19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 중의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
20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5:17-20)
1. 예수님은 율법 리셋?
나도 알게모르게 예수님이 모든 것을 '리셋'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구약시대때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시하신 율법이 예수님의 초림으로 효력을 다했다고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사실 그게 아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밝히신다.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어진다!'
2. 서기관과 바리새인이 율법 끝판왕?
또한 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율법에 목숨을 건 사람들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만큼 율법을 지키기는 어렵고, 다만 예수님을 믿는 믿음만 있으면 만사 OK이고 천국에 들어가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예수님을 통한 대속의 은혜를 믿는 믿음으로 '칭의'를 받아 구원의 확신을 얻지만, 이후 성도로서 '성화'의 과정을 향해 쉬지 않고 달려가게 되는데, 이때 우리에게 나타나는 의로움이 서기관이나 바리새인보다 나아야 한다. 예수님을 통해 더 완전해진 율법을 이들보다 더 잘 지키려고 힘써야 한다는 말이다.
3.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
위의 말씀 이후에 율법에 있던 내용들을 하나하나 짚어주시며 보충설명하시는데, 그때마다 더 완전한(빡센!?) 기준을 제시하신다. 예를들면,
십계명에는 '살인하지 말라'라고 계시되어 있는데,
예수님은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욕설을 하면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고 하면 지옥 불에 들어가리라'라고 하신다. 화를 내는 일의 확장판이 결국 형제를 살인하는 일이 될 수 있기에 그런것 같다. 어쨌든 예수님의 말대로라면 단지 '살인'만 안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형제에게 화를 내는 것, 욕하는 것, 미련한 놈이라고 조롱하는 것'을 안 해야한다.
휴... 최근 내가 화를 낸적이 있던가, 욕설을 한적이 있던가, 조롱한 적이 있던가...되돌아 보게 된다. 주님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함이 항상 내 속에 있다.
사도바울도 이러한 거룩한 두려움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26 그러므로 나는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며
27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
(고전9:26-27)
다른사람한테 이 지식을 전달만 해주고, 정작 본인은 주님께 택함을 받는 백성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두려움을 항상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들을 하나하나 정독하면서
'와 정말 빡세다. 이걸 정말 다 지켜행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그만큼 인간의 의지로는 어렵기에 성령(holy spirit)을 우리 안에 주신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분명 의지로는 절대 못지킨다.
우리의 정체성이 완전히 바뀌어야하고, 그 정체성은 내 안에 살아계신 예수그리스도, 그의 영(spirit)인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지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매순간 기도로 구해야 할 것은 오직 '성령'의 충만함과 그 인도하심이다.
글을 마침과 동시에 월요일이 시작되고 있는데,
이번 한 주도 항상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는 일주일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