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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뽈뽈래빗 Sep 06. 2021

디지털 월렛 전쟁

페이에서 월렛으로, 가상자산까지

Apple Wallet

9월1일 애플은 아이폰 및 애플워치의 월렛에 운전면허증 및 주정부ID를 추가하는 기능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선은 애리조나, 코네티컷, 조지아, 아이오와, 켄터키, 메릴랜드, 오클라호마, 유타 등에 한정된다. 신용카드와 동일하게 아이폰의 월렛에 등록하는데, 면허증이나 아이디를 스캔하고 셀카를 찍은후 발급주에 전송하고, 확인되면 월렛에 추가된다. 


월렛에 추가하고 난후 ID판독기에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탭하기만 하면 된다. ID와 ID판독기 간의 직접 암호화된 통신을 통해 디지털방식으로 전송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휴대폰을 보여주거나 넘겨줄 필요가 없다. 

애플 홈페이지에 공개된 월렛 이미지


Facebook Novi

 페이스북도 최근 Novi라는 월렛을 발표했다. 그러나 규제기관의 승인을 기다리면서 출시는 보류된 상태다. 처음 Libra라는 이름으로 주도했던 프로젝트가 개인정보보호 및 잠재적인 자금세탁 문제에 대한 규제로 막히자, 한발 물러서 Diem이라는 미국달러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 코인의 형태로 진행, Novi지갑에 Diem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담겠다는 것이다. 원래 Diem에 다양한 화폐를 기반으로 하려고 했으나,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Diem @Novi Wallet


비용이 많이 들고 느린 글로별 결제에 대해 디지털 결제의 이점을 활용하겠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의지이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북이 NFT영역에 진입하려는 것을 보면 결국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담지 않았을뿐, 가상자산을 담는 디지털 월렛과 차이가 없어보인다. 다만 현실경제와 가상경제 사이의 중간 과도기를 겪고 있는 이 시점에 돌파구를 찾고 있는게 이런 방법 아닌가 싶다.



페이 전쟁에서 월렛 전쟁으로

Apple pay, Google pay, Samsung pay 등등 각종 페이전쟁이 심화되는 것 같더니, 이제 월렛으로 옮겨가고 있다. 페이 전쟁은 우리나라도 이미 진행중이라서 익숙하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외에도 신세계는 SSG페이를, SPC는 해피페이를 들이밀다 보니, 결제할 때마다 할인 또는 적립해주는데가 뭐가 있나 보면서 결제를 하게 된다. 물론 이런 페이를 사용하려면 신용카드를 등록해놓거나 은행계좌를 연결해놓거나 해야해서 내가 결국 어느 카드로, 어느 계좌로 결제했는지는 더욱 헷갈리는게 현실이다. (옛날에는 카드 관리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제 페이 관리도 해야할 판이다.)


그런데 이제 애플, 페이스북 등 잘나가는 빅테크는 이제 월렛을 들이밀고 있다. 지금까지 페이로 단순히 결제에 집착했다면 이제 월렛으로 사용자 개인화 기능을 높여서 신분증을 대신하겠다는 의도다. 네이버 서랍 "나", 카카오 지갑 등이 QR체크인부터 인증서, 자격증, 출입증까지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지갑 종멸 시대를 대비하며 서비스 확장에 앞서고 있다. 당연히 금융회사도 그 뒤를 따라서 개발 중이지만, 아무래도 사용자를 더 잘 아는 빅테크가 잘 만들지 않을까 싶다.



가상경제까지 합세

그런데 페이스북 월렛 노비를 보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현재 크립토가 아닌 새로운 디지털 커런시, 디엠까지 담으면서 서비스 확장에 열의를 다하고 있다. 참고로 가상자산거래소 Coinbase에서 암호화폐를 살 수 있도록 애플페이는 올해 6월부터 지원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부터는 구글페이에서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인정하지 않지만, 세상은 이미 암호화폐를 받아들이면서 이에 대한 결제수단도 확대되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다. 


게다가 디지털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NFT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하니, 디지털 월렛은 어쩌면 더 무거운 지갑이 될지 모르겠다. 돈, 카드, 신분증은 기본이고 내 취향을 반영하는 디지털자산까지, 현실경제와 가상경제를 모두 포함하는 디지털 지갑이 되기 위해 빅테크들이 레이스를 달리는게 당연한 일이다.   



디지털 월렛을 선택하는 시대

이쯤되면 디지털 월렛을 고를 때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아닌 보안을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공짜지만 디지털 월렛도 월 사용료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디지털 자산도 담아야 한다면 보안도 용량도 필요하고, 무형의 서비스를 어떻게 포장하면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는지 잘 알고 있는 기업들이 태반이니, 그렇게 우리는 각종 구독료를 내는 시대에 살게 되지 않을까. 그때가 되면 브랜드 명품지갑을 고르는게 훨씬 수월한 일이었다고 과거를 그리워하려나...



정부는 뭐하고 있지?

디지털 월렛 시대가 이렇게 다가오고 있는데, 정부는 뭐하고 있지? 전자금융거래법(이하 전금법) 개정이 되지 않아서 머지포인트 사태가 벌어진건지, 아니면 머지포인트 사태가 벌어져서 전금법 개정이 다시 시급하게 받아들여지는건지. 21대 국회가 끝나가는 마당에 전금법 개정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가 머지포인트 사태로 다시 사그라들었던 기대가 피어올랐다. 물론 개정한 후에도 갈길은 멀지만...


로이터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최근 애플, 구글, 위챗 등 디지털 월렛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법률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디지털 월렛을 통한 결제가 카드 대면 결제 대비 2016년 2%에서 2019년 8%로 증가했다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빠르게 증가할지 그래서 정부도 이렇게 대처하는게 아닌가싶다.


우리나라도 디지털 월렛에 대한 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신분증을 담아내려면 정부기관들의 기술 역시 뒷받침되어야 하고 그에 따른 표준화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금융인증서,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 간편 비밀번호, 지문 보안인증 등 다양한 인증방식이 생겼다. 각종 앱에서 다양한 인증으로 로그인하다가 정부기관의 앱에서 로그인할때면 다시 공인인증서로 인증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마다, 나의 습관이 문제인지, 여전히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인증이 없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는 건 나만 그런건가.



디지털 월렛 관리를 대비하며

각종 페이가 많아서 페이 관리도 안되는데, 이제 월렛 관리까지 해야할 날이 머지 않았나 싶다. 지금 내 지갑 하나에 들어있는 돈, 카드, 신분증이 과연 디지털 월렛 하나에 다 들어갈 것인지. 


마치 오픈뱅킹한다고 하나의 금융기관에서 다 확인할 줄 기대했지만, 여기저기 오픈뱅킹 계좌 연결만 했을뿐 또 그건 그 나름의 제약과 쓸모가 있어서 그닥 편리함을 모르는 건 과연 내 습관 때문일까.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내 삶을 정말 편리하게 해주는건지 모를 일이다. 어쩌면 내가 그만큼 디지털화되지 않은 인간이라서, 아날로그 습관에 길들여진 사람이라서 그런 것일지도... 휴. 관심만큼 습성을 바꾸기는 쉽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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