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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뽈뽈래빗 Jul 12. 2021

소셜미디어로 금융을 배우다

키즈전용 증권계좌의 필요성

밈주식 열풍

올해 초 미국 레딧의 월스트릿베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끄는 GameStop, AMC 등의 밈 주식(meme stock)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주도하며 밈 주식 열풍을 초래했다. 특히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의 투자조언에 의존하는 Z세대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이어졌고,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가 베팅이나 투자와 같은 활동에 공동체의식을 결합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했다.


이쯤되면 투자와 소셜미디어 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봐야한다.


10대는 소셜미디어로 금융을 배운다

올해 4월 웰스파고에서 13~17세 대상의 자녀 318명, 부모 3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자녀와 부모 모두 금융과 투자에 대해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투자지식은 충분히 알고 있지 않았다. 코인에 대해서는 부모보다 자녀들이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10대 남자(58%)가 여자(33%)에 비해 관심이 많았고 올해 소셜미디어상의 GameStop으로 인해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했다. (10대 남자 53%, 여자 40%)


또한 실제로 부모와 자녀간의 금융이나 투자와 관련된 대화를 많이 하지 않고(부모는 61%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자녀는 32%만이 그러했다고 답한 걸 보면, 상당한 동상이몽이 존재한다.) 자녀의 금융활동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들은 관심이 많고, 그러다보니 부모가 아닌 소셜미디어에서 금융을 배우게 되는게 아닐까?


핀톡으로 금융을? 투자엔터테인먼트?

소셜미디어도 한두개가 아닌데, 어떤 소셜미디어로 배우는건가? 10대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보다 틱톡(Tiktok)을 많이 쓴다는데, 과연 15~60초의 짧은 영상으로 금융을 배운다고? 그게 가능할까 싶은데, 그렇다. Financial Tiktok 또는 Stocktok으로 불리는 핀톡(Fintok)은 인플루언서들이 금융이나 투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핀톡이 매우 인기있는 해시태그이고, 그에 대한 수많은 조회수는 틱톡의 주사용자가 10대인 것을 감안할때 그들이 얼마나 관심있는지를 말해준다.


그러나 틱톡에서 올바른 금융정보나 투자조언보다도 가상화폐 또는 밈주식과 같은 투자열풍을 권장하기도 하는 등 폐해때문에, 결국 틱톡은 가상화폐, BNPL(Buy Now Pay Later), 신용카드, 대출 등에 대한 프로모션을 금지하는 브랜드 컨텐츠 정책을 발표했다. 소셜미디어로 인해 고위험투자가 선전되는 우려스러운 추세를 멈추기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10대들에게 잘못된 영향을 부추기는 것을 간과할 수 없는 노릇이었을 것이다.

 

사실 틱톡에서 인플루언서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투자조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조언이나 정보가 아닌 투자엔터테인먼트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투기와 투자에 대한 구분부터 하고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하는데 그러한 선별이 되지 않는 것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단순히 재미있고 즉시성있는 그러한 컨텐츠에 흥미를 느끼고 따라하지는 않을지.


우리나라도 10대들의 주식 열풍

우리나라는 금융회사들이 소셜미디어 중에서는 유튜브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있다. 키움증권, 미래에셋, 삼성증권 정도가 올해 가입자수 100만을 돌파하며 열심히 활동중이다. 틱톡은? 아직 없다. 유튜브 채널도 한창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는 20~30대 투자자를 위한 것이고, 10대를 위한 콘텐츠도 마케팅도 전무하다. 미성년자는 비대면 계좌개설도 안되고(작년말 금융당국에서 이 부분에 대해 풀어주겠다고 하였으나, 올해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모두 거절하였다. 특별한 이유없이...) 여전히 부모가 온갖서류를 챙겨서 방문해야만 계좌를 가질 수 있으니, 아직은 잠재고객으로 보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해 미성년자 주식계좌 개설이 47만건으로, 전년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미국이 밈주식 열풍이었다면, 우리나라는 동학개미, 서학개미 열풍이 있었고. 그러다보니 20대의 젊은이들뿐만이 아니라, 10대들까지 번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금융이나 투자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학교는 정규과목이 아닌 이상 아닐테고, 금융회사도 제공하지 않는다면 결국 소셜미디어를 접하게 되지 않을까?


결국 올해 초 500만원으로 수백억원의 자산가가 된 배진한씨의 '파인스타트 아카데미' 초중고생 대상의 금융교육이 2주 66만원에도 수강생이 몰렸다고 하니, 부모나 자녀 모두 주식투자에 대해 알고싶으나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모르니 이런 강의가 개설되자마자 인기인게 아닌가 싶다.


피델리티, 10대 전용 주식계좌 오픈

피델리티는 올해 5월 10대 청소년 전용 증권계좌를 선보였다. 핀테크가 아닌 전통 금융회사가 이러한 전용계좌를 오픈했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미성년자는 법적으로 투자 플랫폼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청소년이 직접 펀드나 주식(1달러로 살 수 있는 소수점거래)을 살 수 있으며 투자에 대한 교육을 담은, 부모가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청소년 전용계좌를 선보인 것이다. 투자자가 18세가 되면 더 많은 선택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일반 증권계좌로 전환된다. 아무래도 찰스슈왑이나 로빈후드에 젊은이들이 유입되는 것을 보면서 미래 잠재고객인 10대를 타겟팅해야겠다고 생각한게 아닌가싶다.


이미 유명 핀테사인 Acorns는 작년에 Acorns Early 키즈전용계좌를 선보였다. 부모계좌와 연동되어 용돈을 받을 수 있고, 특히 Acorns는 원래 CNBC와 연계해서 투자 방법이나 금융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금융 지식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키즈 전용계좌로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또한 올해 Greenlight도 부모의 계정과 연결하여 투자할 수 있는 Greenlight Max를 키즈 전용계좌로 새롭게 소개한 바 있다.


키즈 전용계좌의 필요성

우리나라는 아직 이러한 키즈 전용계좌가 없다. (미국은 529plan, UGMA/UTMA 등의 아이들을 위한 신탁계좌가 있어 제도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더 낫기는 하다.) 어쨌든 우리는 이러한 제도가 없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미성년자 계좌는 탈세의 목적으로 활용되지 않을까 하는 레이더망만 켜고 있고, 증권사에 방문해서 직접 자녀 계좌개설하는 것은 여전히 꽤나 복잡하다. 그렇게 계좌 개설 후에 MTS를 접속하면 아주 어려운 용어와 함께 복잡한 UX/UI로 가득차 있으니, 이 여정 모두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대들 또한 직접 투자하며 배우는 것을 열망하고, 부모입장에서는 돈없이 돈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자녀들이 용돈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 권장되어야하는게 아닐까 싶다. 저축만이 최고의 재테크였던 과거와 다른 현재 시대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이러한 부분에 대한 보완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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