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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미국 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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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elles Adventure Jun 30. 2021

올해도 우리 집은 사슴 유치원!

이번엔 무려 세 마리나 우리 집으로 등원한다.

언제부터 우리 집 뒤에 사슴이 돌아다녔는지 알 수 없지만, 작년 코로나 때문에 하루 죙일 집에만 있게 되면서 우리 집이 사슴들의 탁아소 겸 유치원이라는 걸 알게 됐다. 여기 참조 



올해는 안 오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나! 아기 사슴이 나타났다. 새로 영단어도 배웠다. 새끼 사슴은 fawn이라고 한다네요? 이번에는 무려 쌍둥이가 왔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어미가 새끼 두 마리를 데리고 우리 집 뒤뜰로 온다. 그리고는 밖에선 잘 안 보이는 풀숲에 새끼들을 앉혀두고 엄마는 간다. 엄마는 다른 데 가서 밥을 먹고 오는 듯? 그리고 저녁이 되면 엄마가 이 두 새끼들을 데리러 오고, 셋이 같이 떠난다. 어디서 자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 집 뒤에서는 안 자는 듯하다.






분명 작년에는 어미가 새끼를 풀숲에 숨겨두고 가면, 새끼는 그 자리를 벗어나질 않았다. 고대로 앉아만 있어서, 우리가 빼꼼 내다보면 귀만 보이는 정도였다. 아주 가끔 자세를 고쳐 앉긴 했지만 전혀 돌아다니질 않았다. 근데 재미난 건, 이번엔 쌍둥이다 보니까 둘이 아주 신이 났다. 이런 걸 천방지축이라고 할까? 둘이 아주 뛰어다니고 점프하고 난리가 났다. 역시 혼자 놔두면 가만히 있는데, 둘이 있으니까 아주 재미나게 위험하게 논다. 이 사실을 어미 사슴은 알고 있을까 ㅠ-ㅠ 나름 잘 숨겨두고 밥 먹으러 갔을 텐데...







그러다가! 사슴이 공동육아를 할지도 모른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쌍둥이 새끼들이 막 뛰어노는 걸 보고 있었는데, 풀숲 뒤에 다른 어미와 새끼 한 마리가 있었다. 롸? 진짜 우리 집 유치원 된 거야?ㅋㅋㅋ 새로 나타난 어미와 새끼는 풀숲에서 나오질 않아서 사진을 찍진 못했다. 이 쌍둥이 새끼들과는 달리 혼자 태어난듯한 새끼는 아주 가만히 풀숲에 잘 앉아 있었다. 새로 나타난 그 어미도 새끼를 두고 떠났다. 나는 사슴 세 마리가 서로 같이 놀 줄 알았는데, 쌍둥이 둘이서만 칠랄레 팔랄레 뛰어다니며 놀고, 혼자 태어난 새끼는 가마안히 앉아서 움직이질 않았다. 비슷한 시간이 되니 어미 두 마리가 와서 제 새끼들을 데리고 또 떠난다.








더 재미난 건, 시가에 있는 뒤뜰에도 사슴 어미와 새끼 한 마리가 왔다! 우리의 예상대로 어미는 새끼를 나무 뒤에 잘 숨겨뒀다. 우리 뒤뜰은 나무가 좀 많고 풀이 높이 자라서 아무 데나 놔도 잘 숨겨지는데, 시가 뒤뜰은 완전 잔디밭에 작은 나무 두 세 그루 정도밖에 없어서 숨기기 쉽지 않을 텐데. 근데 어쩜! 정말 잘 숨겨둔다. 얇은 나무 뒤에 새끼를 앉혀 놓고 어미는 또 어디론가 갔다.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새끼는 아주 혼자 가만히 잘 앉아 있었고, 아주 가끔 자세를 고쳐 앉느라 일어섰다. 귀여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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