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백병원이 보여준 고위험 수술의 새로운 가능성
Rh-형·20cm 거대 자궁근종 환자, 로봇수술로 생명 위협 넘다
—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이 보여준 고위험 수술의 새로운 가능성
수술대 위에는 늘 ‘위험’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하지만 어떤 환자에게는 그 위험이 훨씬 더 크게 다가온다.
최근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의료진이 Rh-형 혈액형을 가진 40대 여성 환자의 20cm 거대 자궁근종 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단순한 자궁근종 수술이 아니라, 심한 빈혈과 수혈 제한이라는 조건까지 겹친 매우 까다로운 고위험 사례였다.
이번 수술은 최신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 5(Da Vinci 5)’와 수술 중 자가혈 회수 시스템(Cell Saver)을 병행해 시행됐으며, 출혈과 수혈 위험을 동시에 낮춘 전략적 치료로 평가된다.
거대 자궁근종, 단순한 종양이 아닌 ‘생명 위협’이 될 수 있다
환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 자궁에는 20cm가 넘는 거대 자궁근종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자궁 전체를 가득 채울 정도의 크기였다.
문제는 크기만이 아니었다.
심한 빈혈 상태
주요 혈관과 장기에 인접한 고위험 위치
자궁 보존 수술이 어려운 해부학적 구조
Rh-형 혈액형으로 수혈 제한
의료진은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자궁을 보존하는 근종절제술 대신 자궁절제술을 선택했다. 특히 Rh-형 환자는 대량 출혈 시 즉각적인 수혈이 어려워 수술 중 출혈 관리가 생명과 직결된다.
‘출혈’을 줄이기 위한 두 가지 전략
이번 수술의 핵심은 출혈을 얼마나 정밀하게 통제할 수 있는가였다. 의료진은 두 가지 첨단 기술을 동시에 적용했다.
① 로봇수술 ‘다빈치 5’
로봇수술은 일반 복강경보다 훨씬 정밀한 수술 환경을 제공한다.
약 10배 확대된 시야
360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팔
미세혈관 손상 최소화
절개 범위 감소와 빠른 회복
거대 자궁절제처럼 출혈 위험이 높은 수술에서 특히 강점을 보인다.
② Cell Saver, ‘내 혈액을 다시 쓰는’ 시스템
Cell Saver는 수술 중 나온 혈액을 회수해 정제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장비다.
동종 수혈 감소
면역학적 부작용 위험 감소
수혈 관련 합병증 예방
Rh-형 환자에서 특히 중요한 장비
로봇수술의 정밀성과 자가혈 관리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출혈과 수혈 부담을 동시에 낮출 수 있었다.
자궁근종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평활근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양성 종양이다. 30~40대 여성의 약 40~5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약 43만 명
2023년 약 63만 명
4년 새 약 44% 증가
특히 40대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 자궁근종을 방치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심한 빈혈
복부 압박과 통증
배뇨·배변 장애
대량 출혈
생명 위협 가능성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매우 까다로운 사례… 환자 안전 확보가 핵심”
산부인과 전경철 교수는 이번 수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심한 빈혈과 고위험 해부학적 위치, Rh-형 혈액형까지 겹친 매우 까다로운 사례였다.
다빈치 5 로봇수술과 Cell Saver를 병행해 출혈과 수혈 위험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로봇수술은 단순히 ‘첨단 장비’가 아니라, 기존에는 위험도가 높았던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은 국내 네 번째로 다빈치 5를 도입했으며, 도입 3개월도 되지 않아 로봇수술 100례를 달성했다. 병원은 앞으로도 고난도·고위험 환자 치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의료기술의 발전은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한다.
환자가 더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이번 수술은 그 방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였다.
글(정리),사진: 일산백병원 홍보실 송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