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만 '제대로' 관리

‘당화혈색소·혈압·콜레스테롤’ 모두 잘 관리하는 환자 11.5% 불과

by 일산백병원

[연구]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만 '제대로' 관리

당뇨병 환자, ‘당화혈색소·혈압·콜레스테롤’ 모두 잘 관리하는 환자 11.5% 불과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 13.8%, 공복혈당장애 26.9%

30대 남성 당뇨유병률(3.7%), 40대(13%) 넘어가면서 폭발적으로 증가 ‘주의’


GettyImages-1321419659.jpg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만 당뇨병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선 3가지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그 기준은 ▲당화혈색소 6.5 미만 ▲정상 혈압 ▲정상 LDL-콜레스테롤 수치다.

국내 대학병원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이 3가지 수치를 모두 만족하는 당뇨병 환자는 전체 11.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기관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일산백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강릉아산병원, 순천향대 구미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부천세종병원, 인하대병원, 아주대병원, 서울대 보라매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이화의대 등이 참여했다.


GettyImages-1332158505.jpg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이용해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과 공복혈당장애도 분석했다.


30세 이상 전체 국민 중 13.8%(494만명)가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남성이 15.9%로 여성(11.8%)보다 높았다.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은 늘었다. ▲30대 유병률 남성 3.7%, 여성 2.7% ▲40대 남성 13%, 여성 3.5% ▲50대 남성 17.9%, 여성 11.3% ▲60대 남성 25.7%, 여성 19% ▲70대 이상 남성 28.8%, 여성 29.4%로 나타났다.


특히 40대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3.7배나 높았다. 30대 남성 유병률이 3.7%였던 것이 40대 넘어가면서 13% 폭발적 증가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GettyImages-1328954429.jpg


소득에 따라서도 당뇨병 유병률에 차이를 보였다. 가계 소득별 5분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소득이 가장 낮은 5분위수의 당뇨병 유병률이 14.4%로 가장 높은 5분위수(8.6%)보다 5.8%포인트 더 높았다.


공복혈당장애는 전체 26.9%(940만 명)에서 나타났다. 남성이 32%로 여성(22%)보다 10%포인트 더 높았다.


GettyImages-1220829023.jpg


당뇨병을 제대로 관리하는 환자도 많지 않았다. 10명 중 4명가량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해 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것. 당뇨병 성인의 65%만이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었고, 60.1%가 치료 중으로 조사됐다.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인 환자는 전체 28.3%에 불과했다. 19.1%는 당화혈색소가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합병증 유병률도 심각했다. 비만(복부 비만) 유병률은 53.2%(남성 50.9%, 여성 56.0%). 고혈압 유병률은 61.3%. LDL 고 콜레스테롤혈증은 72%에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 중 43.7%에서 고혈압과 고 콜레스테롤혈증 합병증 모두 갖고 있었다.


GettyImages-1135970974.jpg


연구팀은 “젊은 연령층의 경우 공복혈당장애를 조절하지 않으면 당뇨병과 혈관 합병증이 조기에 발병할 수 있다. 공복혈당장애를 조기 발견해 생활습관과 식의조절이 필요하다"며 "또 당뇨병도 초기에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혈관 합병증 진행을 줄이거나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한국 성인은 당뇨병의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당뇨병 이환율과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보다 엄격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Diabetes and Metabolism Journal(Published online January 13, 2021) 최신호에 게재됐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