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은 무례가 아니라 나를 지키는 시작
살다 보면 우리는 “싫다”라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한다.
부탁을 거절하면 상대가 서운해하지 않을까, 내가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까 두렵다.
그래서 마음은 이미 한계인데 억지로 “좋아”라고 대답한다.
순간은 편하게 넘어가지만, 돌아서면 후회와 피로가 몰려온다.
예전에 회사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이미 마감이 촉박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었는데, 동료가 자기 일을 조금만 도와달라고 했다.
“지금은 힘들다”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나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야근하며 내 일과 그의 일을 같이 처리했다.
동료는 고마워했지만, 나는 속으로 원망이 쌓였다.
몇 달 뒤 비슷한 상황이 또 찾아왔다.
이번에는 용기를 내어 “미안하지만 지금은 바빠서 도와줄 수 없어”라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동료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렇구나, 알겠어”라며 담담히 받아들였다.
그날 집에 돌아오면서 묘한 해방감을 느꼈다.
싫다는 표현은 상대를 거부하는 말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울타리다.
거절은 무례가 아니라 자기 존중의 언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