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류의 절망과 낙담을 견디고 살아내는 우리들
코로나 시대의 뮤지션이 할 수 있는 여러 시도들.
모두가 고민이 많지만, 특히 공연분야의 타격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요, 뮤지션이 할 수 있는 여러 시도들을 실천 중인 브로콜리너마저의 덕원님을 만나보았어요.
1. 당신은 누구신가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에서 곡 쓰고 노래하는 윤덕원입니다.
2. 브로콜리너마저라는 뮤지션으로, 또 레이블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로서 이 코비드19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막막함은 삼키고 일단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하는데요, 사실 할 수 있는게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많이 못했던 온라인 소통이나 곡 작업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인데 생각처럼 쉽지는 않네요.
3. 노들섬에서 진행됐던 이른 열대야는 공연계의 방역 솔선수범처럼 보이는데요.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한 것 같아보여요. 공연 전, 공연 중의 마음가짐이 궁금하네요.
공연을 준비하면서는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진행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겠다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무대에서 객석을 보는것 만으로도 뭉클한 기분이 들었지요. ‘이른 열대야’ 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야외 앵콜을 하면서 줄을 맞춰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하고 있는 서로의 모습은 정말이지 낯설면서도 감동적인 순간이었어요.
준비하는 과정은 직접 방역을 담당해서 진행한 멤버 잔디의 후기를 통해 자세히 보실 수 있을거에요.
후기보러가기 https://blog.naver.com/studiobroccoli/222047641414
4. 그런데 다음 공연은 취소되었다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시도들은 지속되는데요, 곧 발매될 음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주세요
이번 9월에 세번째로 연기/취소된 [B-side] 시리즈의 3번째 싱글인 ‘비겁한 사람’ 이 9월 14일 월요일 정오에 발매됩니다. 이 싱글을 통해 올 한해 조금은 불완전 연소 될 수 밖에 없었던 계획들을 일단 마무리 짓고, 2020년을 살아가며 담아 온 노래들을 완성하는데 올해의 남은 시간을 쓰게 될 것 같아요.
5. 끝으로 나에게 영감이 된 작품이나 특정 사건이 있다면요?
다양한 종류의 절망과 낙담, 그럼에도 그것을 견디고 살아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찬찬히 돌아보게 되는 2020년!
브로콜리너마저가 고른 플레이리스트
그런 밤이 있죠. 자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잠이 오지 않는. 여러분들에게 지금이 그런 순간이라면 이 노래들을 들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s9TdVk4vRjohvHDJjQCKLZCCtiJP5SCI
와!! 일요일 밤에 딱이네요. 같이 들어요 여러분.
뉴스레터 주간 영감에 올라갈 짧은 인터뷰였습니다.
동시대를 통과하며 살아내고 있는 동료 뮤지션으로서 고민의 한 자락을 같이 공유하고, 실천의 경험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뷰: 이미지
사진 제공: 윤덕원
2020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