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일기
100일의 기적이라는 말이 있다.
새벽에도 2시간 간격으로 수유를 해주어야 하는 아기가 100일이 지날 때쯤이면
긴 밤을 깨지 않고 넘기는 기적 같은 일을 표현한 말이다.
실제로 100일이 조금 넘자 고도는 새벽에 깨는 일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늘 편안한 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날은 징징거리며 늦은 시간까지 안 자고 버티기도 하고,
어떤 날은 100일 전의 아기처럼 짧은 시간 간격으로 계속 잠에서 깨기도 한다.
어느 날 고도가 새벽에 깨서 잠들지 못하던 날이 있었다.
고도가 심하게 보챈 탓에 나도 같이 잠에서 깼는데,
본인의 피곤함에도 싫은 내색 없이 고도의 옆에서 토닥이는 정아를 사진에 담았다.
이런 모습의 정아를 보면 내가 알던 정아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느낌이 든다.
고도가 100일이 돼서도 정아는 내게 절대 입에 뽀뽀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아기가 아픈 이유 중 상당수가 부모의 입맞춤에서 병균이 옮아서란다.
때문에 고도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입맞춤을 한 적이 없다.
어느 날 정아가 고도에게 입 맞춤을 하고 있는 장면을 얼른 사진으로 촬영했다.
정아에게 너는 왜? 입맞춤을 하느냐고 따졌는데, 정아의 대답은 단호했다.
입 맞춤이 아닌 코 맞춤 이란다.
너무 단호하게 말해서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하였지만, 이상하게 억울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