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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하비행 Oct 26. 2023

나를 증명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일로 가려면 결국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1. 회사가 만류하는 자발적 퇴사였지만 어쨌든 중년의 A는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믿고 있는 건 원만한 인간관계와 한길로만 매진했던 커리어였다. 하지만 이 두 가지가 버티는 한계점은 오래가지 못했다.

 

2. 스스로를 증명하는 방법을 개인적으로 순서를 정리해 본다면, (1)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을 보여주는 것이다. : 학교, 직장, 자격증 등일 것이다. (2) 과거의 나를 말하는 것이다. : 지난 연봉, 직급, 회사, 누군가의 스카우트 제의. 마지막 지금 현직에 남은 사람에 대한 평가 (대부분은 자기보다 낮은 평가를 한다.) (3) 미래의 자신을 보여 주는 것이다. : 이루고자 하는 실체적인 목표, 치밀한 계획. 무엇보다 그걸 해 낼 수 있는 준비된 역량(학습) 상황일 것이다. 


3. 현직에 있는 이들은  (1) 번을 위해 치열하게 산다. 일부의 퇴직자는 (2) 번을 반복하며 산다. 신생 기업 소개 신문 기사를 보면, 하나의 패턴처럼 “과거 대기업 연구원이었던”, “잘 나가던 임원을 관두고”라는 수식을 달고 나온다. 그 속엔 기자의 시각이든, 주인공의 묵시적 동의든 불확실한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다. 

 

4. A는 습관은 자신을 증명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나. 현직에 있는 사람에 대한 근거 없는 지배력을 말한다. 그러다 보니 가끔 선을 넘는 일이 많아졌다. 그는 지금도 충분히 훌륭하고 멋진 사람인 데도 자신의 모양을 변형시키는 중이다. 


5.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그는 "역사 연구"를"자유"와 연결시켜 설명한다. 과거에 얽매여 있던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란다. 이는 미래의 다른 표현일 지도 모른다. 내일로 가려면 결국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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